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예년 보다 일찍 성수품 물가 관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19일부터 차관을 단장으로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예년 보다 2주 정도 빠른 것이다.
농식품부 이재욱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 초부터 담배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농축산물 수급안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서둘러 대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은 구매 수요가 많은 배추와 무, 사과, 배, 돼지고기, 계란, 대추 등 10대 품목을 선정해, 수급과 거래동향을 중점 관리하게 된다.
농식품부는 10대 성수품의 수급 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을 풍작의 영향으로 농산물 공급물량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축산물은 구제역과 AI가 발생했으나 살처분 규모가 적어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성수품의 구매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2월 1일부터 공급 물량을 평소 보다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협 매장 등에 성수품 특판코너를 설치하고, 직거래 장터도 개설해 농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방침이다.
특히, 선물용 수요가 많은 과일과 축산물에 대해서는 농협계통 매장을 통해 선물세트 11만개를 10~50%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이재욱 정책관은 "지난해 기상여건이 좋아서 대부분의 농산물이 풍작을 이뤘으나, 소비둔화로 현재까지도 가격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산 농축산물의 소비 진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