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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反이슬람 분노보다 언론 자유 옹호…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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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단어 거의 거론 안 돼

 

- '보복'이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열기로 감동 확산
- 이슬람 응징에 사로잡히지 말자는 목소리들 터져 나와
- 해당 잡지사의 표현의 자유 연대 열기 빠르게 번져
- 누가 안 시켜도 다들 “나는 샤흘리다” 슬로건
- 테러경보 후 공공시설 검문검색 진행 중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목수정 (재불 작가)

프랑스 시간으로 어제 오전 우리 시간으로 어제 저녁, 파리의 중심부에 있는 풍자 전문 주간지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기난사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이슬람교 풍자 만평에 의한 보복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2명이 사망했고 파리 전역에는 가장 높은 수준의 테러 경계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지금 프랑스 파리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목수정 작가로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 목수정>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굉장히 놀라셨겠습니다.

◆ 목수정> 사건이 오전 11시 반 정도에 일어났는데, 저는 12시 한 45분 그 정도에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가 이사 온 바로 그 부근이고 전에 살던 그 동네에서 일어났던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놀랐고요. 그런데 사건을 접한 그 시점에 올랑드 대통령이 굉장히 발빠르게 몇 시간이 채 안 되서 현장에서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상황을 알고서 그 점에 있어서 놀랐습니다.

◇ 박재홍> 그 사건이 일어난 곳이 작가님도 지리를 잘 아시는 그런 곳이었네요.

◆ 목수정> 네. 그리고 제가 내일모레 놀러가려고 했던 친구도 그 주변에 있고요. 잘 아는 동네였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그런 장소인가 봅니다.

◆ 목수정> 사람들이 아주 많이 붐비는 곳은 아닌데요. 골목 자체는 붐비는 곳은 아니지만 파리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죠.

◇ 박재홍> 파리 중심부에 있는 그런 곳이고. 이제 용의자 3명이 검거 됐다는 소식이 있는데, 최고 수준의 테러 경보 여전히 그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건가요?

◆ 목수정> 지금 현지 시각이 자정을 넘기고 있는 시간인데요. 일단 이 사람들이 용의자인 상태이고 아직 진범이라고 확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보 같은 것들이 풀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구체적으로 이런 테러 경보가 내려지면 시민들에게 내려진 조치 같은 건 어떤 건가요?

◆ 목수정> 오늘 당장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다 확인은 못 했지만, 저희 아이가 오늘 오후에 건축 아틀리에를 하러 가는데 평소에는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도 검문검색을 하며 가방을 다 뒤지고 하는 일이 있었고, 그리고 지하철이나 기차나 아니면 차량이나 이런 곳에 무장을 한 경찰들이 다니는 그런 상황입니다.

◇ 박재홍> 공공장소 같은 경우는 검문검색이 강화된 그러한 상황이군요. 프랑스에서 40년간 있었던 테러 중 가장 피해가 큰 사건이라 보도되고 있는데요. 파리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목수정> 현지 분위기가 일단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요. 그리고 오늘 하루 사람들이 굉장한 충격과 분노에서 감동으로, 어마어마한 여러 가지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그런 하루였는데요.

◇ 박재홍> 충격에서 감동으로 바뀌었어요?

◆ 목수정> 네, 이게 왜 감동이냐 하면, 모든 사람들이 처음으로 입에서 꺼내는 단어가 딱 두 가지입니다. "우리의 자유와 우리의 민주주의 이것이 공격당했다" 그리고 (진행자께서) 말씀하실 때도 이슬람주의자, 이런 근본주의자란 말씀하셨는데 그런 단어가 아직까지 사람들 입에서 거의 등장하는 걸 제가 들은 바가 없고요. 일단 "어떤 특정한 극단적 신앙을 가진 어떤 집단이 우리의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의 근본인 표현의 자유를 틀어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거기에 굴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것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시민들과 혹은 언론인들과 그리고 죽지 않고 살아남은 동료 삽화가들, 동료 언론인들, 기자들 입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 박재홍> 그러니까 뭐 반(反)이슬람주의 그런 게 아니고 오히려 자유, 민주주의 이런 가치로 바로 화제가 전환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

◆ 목수정> 그렇죠. 그러니까 응징하겠다든가 보복하겠다라든가 이런 식의 반응을 우리는 절대로 보이지 말자라는 얘기가 가장 먼저 솟구쳐 나왔어요. "그렇게 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겠다,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끝까지 사수할 것이다" 이런 시민들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구요. 그리고 지금 삽화가들이 많이 희생됐기 때문에 자유롭게 언론의 기자들이나 삽화가들이 두려움에 떨 수 있잖아요. 그러나 그렇게 되면 바로 우리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것이니까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하겠다, 나는 샤흘리다, 이 샤흘리 에브도가 신문의 이름인데 나는 우리는 샤흘리다라고 하는 게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슬로건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거리 건물에 있는 전광판 있죠. 광고 전광판 자체가 그걸로 바뀌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전부 다 바뀌었고요. 그리고 공공 사이트, 인터넷 사이트, 공공기관 인터넷 사이트들도 첫 시작을 그걸로 바로 하는 걸로 바뀌었구요. 그리고 오늘 오후 4시부터 엘리제궁, 대통령이 있는 엘리제궁에 조기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사흘 동안 프랑스 전역에 있는 공공기관에 조기를 걸기로 했고요. 그리고 저녁 6시, 7시 무렵에 프랑스 전역 수백개의 도시에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우리의 표현의 자유를 고수하겠다.

◇ 박재홍> 표현의 자유를 고수하겠다 그거군요.

◆ 목수정> 그게 너무나 압도적이었서 그걸 지켜보는 저도 한 10년을 살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서 굉장히 감동을 했고 똑같은 마음을 갖게 됐었습니다, 저도.

◇ 박재홍> 어떤 테러에 직면한 성숙한 사회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런 말씀으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목수정> 네.

◇ 박재홍> 파리 현지에 거주하는 목수정 작가로부터, 테러를 당한 프랑스 현지의 표정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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