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조금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보다 1.5% 올랐다. 그러나 배럴당 48.93 달러로 여전히 50달러 아래다.
브렌트유는 0.3% 내린 50.94 달러로 5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유가가 잠시 진정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감소하고 유럽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을 멈췄지만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공급 과잉 속에 산유국의 감산 움직임이 없고 중국과 유럽의 수요마저 부진해 조만간 40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하락이 미국의 성장 둔화와 세계 경제 침체의 가속화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0,2%로 한달 전보다 0.5%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유가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 연준)는 이날 공개된 지난달 12월 회의록에서 최근의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연준은 또 현재의 물가상승률 수준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고 제조업 등 많은 산업이 올해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유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연준의 미국 경기 낙관 등에 힘입어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지수는 1.23% 오른 1만7854.5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16% 상승한 2025.90로, 나스닥지수는 1.26% 오른 4650.47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