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합병 조건으로 제시한 '무기계약직의 6급 정규직 전환'을 전격 수용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통합 한 달 내 두 은행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전일 외환은행 노조에 하나·외환은행 합병 후 한 달 내 두 은행의 무기계약직을 6급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규직 전환 규모는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2000명과 하나은행 무기계약직 1400명 등 총3400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는 합병 조건으로 외환은행 내 무기계약직 2000명의 정규직 전환을 하나금융에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 측이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두 은행의 통합 논의가 지체돼왔다. 애초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합병 기일이 한 차례 연장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조건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은 더 이상 두 은행의 통합 시점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란 관측이다. 3월1일 통합기일을 맞추려면 이달 내에는 금융위원회에 합병 예비인가 신청을 해야 하는 만큼 이번 결정은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이 통합 후 두 은행의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74억원으로 가량으로 전해졌다.
무기계약직을 대졸 군대 미필직원과 같은 6급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은행권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다. 이들은 급여 9% 인상은 물론 각종 복지와 승진에 있어서도 정규직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