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실세 2위로 꼽히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남파된 비전향장기수 황필구의 아들로 추정된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전북 고창군 성내면 구슬마을 등지에 사는 황필구의 친인척들이 이같이 증언했다.
황씨가 1959년 당시 대전형무소에 수감 중 면회를 온 친척들에게 “북한에 장남 병순, 장녀 희숙, 막내 병서 등 3남매를 두고왔다”고 말했다고 전해들었다는 것이다.
황씨는 당시 막내의 나이를 10세라고 했고 이는 1949년생인 황병서와 같은 나이가 된다.
황씨는 6.25전쟁 발발 전 월북했다 간첩으로 남파돼 1959년 체포됐고 전향을 거부하다 1985년 대전형무소에서 자살했다.
황필구는 1916년 고창군의 평해(平海) 황씨 집성촌에서 태어나 익산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주오(中央)대 법학을 전공했으며 북한의 강원도 원산에서 검사로 일하다 6.25 이후 남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숨진 뒤 고향에 묻혔고 묘비에는 장남 병순의 이름만 적혀있는 상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사실 확인 작업 중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