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구자철, 모의고사에서 엇갈린 둘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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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씩 주어진 기회서 극명한 대비

 

구자철(마인츠)과 남태희(레퀴야)는 또다시 엇갈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4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퍼텍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에 각각 구자철과 남태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2-0 승리를 얻었다. 두 명의 선수에게 나란히 4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극명하게 엇갈렸다.

구자철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남태희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남태희가 투입된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견고하게 ‘슈틸리케호’의 공격을 막던 상대 수비의 자책골이 터졌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정협(상주)의 A매치 깜짝 데뷔골도 나왔다. 이 모든 상황이 구자철에게는 악재였고, 남태희에게는 호재였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사실상 공격의 모든 포지션에서 활용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상당하다. 더욱이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까지 자치했다는 점에서 구차절에게 상당한 기대가 모였다.

하지만 구자철은 지난 9월 소속팀에서 경기를 하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이후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활동량이 무색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구자철의 입지를 더욱 줄어들게 하고 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서 구자철의 입지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9월 A매치가 부상으로 무산된 데 이어 10월 A매치도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가 없었다. 요르단과 이란을 상대로 한 ‘중동 2연전’에서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구자철은 끝내 자신을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대로 남태희는 ‘슈틸리케의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굳건한 입지를 구축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남태희는 경쟁 선수들과 비교해 왜소한 체격 조건 때문에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에서 클럽팀 감독을 하던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남태희는 말 그대로 ‘황태자’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활약으로 신뢰에 부응하고 있다.

그동안 평가절하되던 중동무대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굳건한 활약을 하며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꾸준함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체구는 작아도 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는 모습에서 어느덧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주전 자리는 구자철이 아닌 남태희의 차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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