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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새해 예금 금리 인하는 '손실 보전용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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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들려온 시중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하 소식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시장 금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실적 저조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 새해 벽두부터 예금 금리 내린 은행들

스탠다드차티드(SC)은행은 2일 수시입출금식 계좌인 '두드림통장'과 '두드림2U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1.8%에서 1.4%로 0.4%포인트 낮췄다. SC은행은 지난달 29일에도 주택청약부금(3년 만기)의 금리를 연 3.5%에서 3.1%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새해 첫날을 전후해 온라인·S뱅크 예금상품 금리를 연달아 낮추고 있다. S뱅크 전용상품인 신한스마트정기예금 6개월제·12개월제 상품은 지난달 말 금리가 소폭 인하된 데 이어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 전날보다 각각 0.01%포인트 금리가 떨어졌다. 온라인 예금인 신한S드림정기예금도 같은 방식으로 금리를 낮췄다.

또 다른 온라인 예금인 U드림정기예금(36개월 이상)은 지난달 29일 2.28%에서 같은 달 30일 2.27%, 31일에는 2.25%로 연이어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대표적 브랜드 통장인 '신한S20통장'의 우대이율을 최고 연 2.50%에서 연 2.25%로 인하했다.

하나은행 역시 '희망 엔지니어 적금'의 금리를 기존 4.13%에서 지난달 17일 3.55%로 0.58%포인트 내렸다. 이 상품은 중소·중견기업 핵심 기술인력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함께 마련했는데, 2013년 초 4.76%였던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11일 '국민수퍼정기예금(만기이자지급식)'의 3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2.40%에서 연 2.30%로 0.1%포인트 낮췄다. 단위기간 이자지급식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15%포인트 금리가 내렸고, 월이자복리식, 월이자지급식의 같은 상품도 각각 0.1%포인트 금리를 낮췄다.

◈ 은행 "시장금리 반영" vs 시장 "설득력 떨어져"

이번 예금 금리 인하에 대해 해당 은행은 '시장금리 인하'를 이유로 들었다.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힘을 얻고 있어 채권 등 시장 금리가 떨어졌고, 이것이 예금 금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심지어 올해 4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정부의 재정정책 여력이 더 커져 정부가 한은을 거세게 몰아붙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 때문에 최근 이뤄진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를 놓고 '손실 보전용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저조했던 대출 실적을 예금 금리 인하를 통해 보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가 내려갔다는 것은 해당 은행들이 자신의 영업 실적이 저조한 것을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해당 은행들이 말하는 예금 금리 인하 명분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 시장전문가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금리는 하락할 만큼 하락했고,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영향도 이미 시중 채권금리와 은행의 예금금리에 반영됐다"며 "은행들의 연내 예금 금리 추가 인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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