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뿌려진 5만원권 160장…한장도 수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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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홍콩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은행 현금을 수송하던 차량의 뒷문이 열리면서 22억원 상당의 지폐가 도로에 뿌려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차에서 쏟아지는 지폐를 주우려는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는 바람에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때 돈을 주운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돈을 챙겼다가 절도 혐의로 쇠고랑을 차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지만 아무도 경찰에 잡히지 않았다.

29일 낮 12시 50분쯤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인근 서부정류장 앞 왕복 8차로에 난 횡단보도를 걸어가던 28살 안모 씨가 5만원권 지폐 160여장을 뿌렸다.

도로에 떨어진 돈을 줍기 위해 행인과 차 운전자 등 수십 명이 몰려들어 잠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5분여만에 붙잡혔다.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안 씨는 5만원권 지폐 760여장(3,800여 만원)이 든 가죽 가방을 앞으로 메고 있었다.

하지만 안 씨가 이미 뿌린 5만원권 160장은 한푼도 수거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뚜렷한 직업이 없는 안 씨는 고물상을 하는 부모가 차를 구입하라고 준 돈 1,100만원,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현금 등 모두 4,700만원을 최근 통장에서 인출했고, 이날 이 돈을 가방에 넣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실을 알면 다른 사람이 날 죽일 것 같아 길거리에 돈을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 부모는 아들이 최근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입원시키려 했지만 거부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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