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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리조트 붕괴부터 AI까지 사건사고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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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획보도②] '다사다난' 경주시

포항CBS는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두 번째 순서로 시민들에게는 잊고 싶은 한해였던 2014년 경주지역 주요 이슈들을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2014년 2월,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악몽에 시달렸다.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붕괴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학생 9명과 이벤트 직원 1명 등 10명이 숨지고, 204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 사고는 체육관의 지붕과 기둥을 연결하는 나사 26개 중 14개를 결합하지 않았고, 설계와 다른 저강도의 자재를 사용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설계 부실 및 설계도와 관계법령의 기준을 위반한 전형적인 '인재'였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사건은 이후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등과 함께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적나라게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의 파장이 끝나지 않은 지난 3월에는 'AI 공포'가 경주를 덮쳤다.

 


천북면의 한 양계농장에서 발생한 AI로 무려 53만 3천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매몰됐고, 보문단지에 있는 버드파크는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산내면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또 다시 AI가 발생해 방역당국의 허술한 방역체계와 '사후 약방문'식 대처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월 치러진 지방선거는 경주시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마우나리조트사고 구조활동과 전화 착신 전환 논란 등은 시작에 불과했고, 한 종교인과 시장 후보 간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허위 폭로는 경주시장 선거전을 '막장드라마'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트렸다.

검찰의 수사 결과 이 사건은 경주시와 시장에게 앙심을 품은 한 종교인의 거짓말과 이를 이용하려던 후보 캠프 관계자가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드러났지만, 사건의 여파는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학교폭력에 괴로워하다 10대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고, 이달 초에는 안강제일초등학교 강당의 지붕마감페널이 강풍에 의해 절반 가량 유실되는 일도 일어났다.

 


한수원 사택 입지와 자사고 논란은 올 한해 경주시민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렸고, 홈플러스 2호점 갈등과 가축분뇨처리시설과 관련한 안강읍 주민들의 반발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범시민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정부가 입지를 선정할 것으로 보여 결과에 따라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올해 경주는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떨어트리고 민심을 분열시켰다"며 "내년에는 한수원이 경주에 본사를 이전하는 만큼 천년고도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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