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이임식을 갖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장관의 퇴임 소식을 전한 이후 하루 만에 이임식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그런데, 이 장관의 이번 퇴임과 관련해 정작 이 장관 본인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주영 장관은 24일 오후 2시 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표 수리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을 할지 전혀 몰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에 헌신하는 이 장관의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은 이어 "(이 장관이) 어느 자리에 계시든지 나라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보다 앞서 이 장관은 11월초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 관계자는 "이 장관과 간부 직원들이 30일 망년회 만찬 약속까지 잡아놨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양수산부 관련 전문지에 이주영 장관의 신년사까지 배포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해수부 직원들은 이주영 장관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기간이 한참 지난 뒤에 국무회의 자리에서 전격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 아주 의외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