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이미지비트 제공)
자동차 운행 중 시동이 꺼지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수리한 뒤에도 해결되지 않아 교환이나 환급을 받은 경우는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2일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자동차 시동 꺼짐 사례는 702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동 꺼짐으로 정비를 받은 부위는 '전자계통'이 40.9%로 가장 많았고, '연료계통'은 32.7%, '전기계통'은 18.2%, '엔진계통'은 6.2%였다.
시동 꺼짐이 처음 발생한 시기는 '출고 2년 미만'이 56.2%로 가장 많았고, 시내나 고속도로 등의 '주행' 과정에서 발생한 경우가 79.0%나 됐다. 또 60.2%는 "가속시 시동 꺼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시동 꺼짐을 경험한 운전자 가운데 39.1%는 4회 이상 수리를 받았으며, 36.0%는 수리에 3개월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46.1%는 수리 후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고, 교환이나 환급을 받은 경우는 단 4.7%에 불과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동이 꺼지면 조향장치나 제동장치의 기능이 저하돼 운전자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자동차 제조사와 수입사에 철저한 품질관리와 AS의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에도 피해보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시동 꺼짐 현상은 국내차 가운데는 기아차가 가장 많았고, 현대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순이었다. 모델 가운데는 기아의 '쏘렌토R'과 현대의 '싼타페', 르노삼성의 'SM3' 순이었다.
수입차 가운데는 BMW가 가장 많았고, 폭스바겐, 벤츠, 크라이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모델 가운데는 폭스바겐의 '파사트'가 가장 많았고, BMW의 '쿠퍼'와 벤츠의 'ML2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