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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초월" 마지막 1초 전준범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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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K전에서 승리를 거둔 모비스의 전준범이 마치 하늘에 기도하는듯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양동근은 "마지막 순간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1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1-2위 맞대결. 경기가 시작되고 첫 39분59초까지는 득점 대결을 펼친 문태영과 박상오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경기는 마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보는 것처럼 뜨거웠고 치열했다.

마지막 1초 때문에 대반전이 펼쳐질 뻔 했다.

모비스가 89-86로 앞선 4쿼터 종료 직전 SK 김민수가 3점슛을 던졌으나 불발됐다. 애런 헤인즈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남은 시간은 1초 남짓. 사실상 승부를 포기한 헤인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듯 그 자리에서 골밑슛을 시도했다.

만약 들어갔어도 모비스의 1점차 승리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헤인즈의 골이 터진 순간 이승무 심판이 바스켓카운트를 선언했다.

반칙이 나온 것이다. 모비스 전준범이 슛을 시도하는 헤인즈의 팔을 쳤다. 패색이 짙었던 SK의 벤치와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함성을 질렀다. 헤인즈가 추가 자유투를 넣으면 동점이 되기 때문이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반칙이 나온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전준범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졌다. 초등학생이나 할 플레이를… 지옥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헤인즈가 자유투 라인에 섰다. 남은 시간은 0초. 자유투의 성공 여부에 따라 양팀의 운명이 엇갈리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헤인즈가 던진 자유투는 SK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림을 외면했다. 그대로 모비스의 89-88 승리가 결정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넣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연장전에 가면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재학 감독은 "연장전에 가면 거의 승산이 없었다. 함지훈은 5반칙을 당했고 양동근과 라틀리프는 40분 풀타임을 뛰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모비스가 패했다면 전준범은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운이 따라줬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도 전준범의 곁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화를 참지 못했다. 그러자 선수들이 달려와 전준범을 감싸안았다.

양동근은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그는 전준범을 탓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수가 막판 혼란의 발단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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