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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에 도전했던 코비, 마침내 조던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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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 NBA 통산 득점에서 마이클 조던 추월…역대 3위

(사진 = NBA 공식 페이스북)

 

1997년 12월18일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당시 현역 최고의 선수 마이클 조던과 프로 2년차 '풋내기' 코비 브라이언트가 만났다.

그날 미국프로농구(NBA) 공식 홈페이지는 'Kobe was great. But MJ was the greatest'라는 헤드라인을 썼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은 놀라웠지만 역시 마이클 조던이 한수위였다는 의미다. 코비는 33점을 올렸지만 조던은 36점을 올렸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시카고 불스와 LA 레이커스전과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경기 후 마이클 조던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됐다.

선수가 자유투를 던질 때 페인트존 밖에 있는 선수들은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다. 코비가 조던에게 질문을 던졌다. "포스트업을 할 때 다리를 벌려야 하나요? 붙여야 하나요?"라고.

조던은 놀랐다. 시합 중에 조언을 구하는 질문을 받아본 적은 거의 없었다. 조던은 친절했다. "네 다리로 너의 등 뒤에 있는 수비수가 어디에 있는지 직접 느껴봐. 그래야 네가 스핀할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거야"라고 답했다.

조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그에게 가르쳐 준 내용은 사실이었다"며 웃었다.

조던과 코비의 일화가 화제를 모은 이유는 그날 코비가 조던을 상대로 포스트업에 이은 환상적인 턴어라운드 점퍼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조던이 알려준 방법 그대로였다. 코비의 슛이 터진 순간 미국 현지 방송 캐스터는 "NBA의 미래(The future of NBA)"라고 외쳤다.

NBA의 미래로 평가받았던 '풋내기'가 이제는 레전드가 됐다. 자신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던 조던의 통산 득점 기록마저 넘어섰다.

코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타겟센터에서 열린 2014-2015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2쿼터 종료 5분24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이날 경기에서의 9번째 득점을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 마이클 조던의 통산 득점 기록(32292점)에 8점 차 뒤졌던 코비가 NBA 통산 득점 부문 역대 3위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코비가 조던의 기록을 넘자마자 작전타임이 요청됐다. 레이커스의 홈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미네소타는 코비가 자유투를 던질 때 사용한 공인구를 코비에게 선물했다. 코비는 양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나눴다.

1997년 12월18일 경기에서 대화를 나누는 코비 브라이언트(사진 왼쪽)과 마이클 조던 (사진 = NBA TV 캡처)

 



브라이언트는 199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 지명을 받았다. 샬럿 호네츠에서 곧바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총 1268경기에 출전해 평균 25.5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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