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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슈퍼 여주인 살해범 자수… "배고파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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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접촉 끊고 은둔생활…계획적 살해 정황 포착

울산 슈퍼마켓에서 여주인 살해사건의 피의자 남모(28)씨가 16일 현장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 울산에서 발생한 슈퍼마켓 여주인 살해사건의 20대 피의자가 자수했다. 이 남성은 외부와의 접촉을 대부분 끊은 채 은둔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슈퍼마켓 여주인 살해사건의 피의자 남모(28)씨가 자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0시30분쯤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여주인 류모(67)씨를 흉기로 2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일주일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식류품 등을 훔치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어갔고, 류씨가 소리를 지르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배고픔에 살인까지 저지른 남씨가 슈퍼마켓에서 얻은 것은 라면과 과자, 즉석 밥, 현금 10만원이 전부였다.

경찰은 남씨가 슈퍼마켓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가 계속되고, 자신의 집에도 형사가 찾아오자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슈퍼마켓 여주인 살해사건의 피의자 남모(28)씨가 사건 현장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특히, 남씨는 외부와의 접촉을 대부분 끊고 은둔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남씨는 20살 때 어머니마저 잃었고,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과는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용직 근로자로 일할 때를 제외하면 대인관계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친구들과의 교류도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2개월 전 직장을 그만둔 남씨가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이 차감되고 있었으며, 휴대전화도 요금 미납으로 정지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생활고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남씨는 CCTV가 없고 여주인 혼자 있는 슈퍼마켓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 슈퍼마켓과 남씨의 집은 도보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남씨는 16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류씨를 살해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연했다. 현장검증에서 남씨는 "할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가 혈흔이 묻은 과도를 가지고 자수를 했다”며 “혈흔이 류씨의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와 단절한 채 지냈던 남씨에게서 은둔형 외톨이의 특성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남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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