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윤성호기자 /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고리권력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 대한 사퇴를 요구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비선실세에 의한 인사개입 정황이 부쩍 늘어났다"며 "우리은행장의 경우 비선실세를 통한 사전 내정설로 내홍을 겪고 처음부터 청와대가 깊숙히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윤회씨 외동딸의 대학 수시합격에 대한 의혹도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 "대통령의 수사지침은 법치주의를 흔드는 것이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서관의 언론 고소 남발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 대해선 "대통령의 아닌 것은 '아니다', 잘못은 '잘못이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용비어천가만 부르는 것이 보신주의다. 집권당의 침묵은 결국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의원은 "어제 대통령 지지율 30%대로 떨어졌다는 보도 있었다"며 "검찰이 사안 본질을 외면하고 꼬리자르기 수사를 하면 국정조사나 특검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권력투쟁을 일삼은 사람은 공적.사적 인연을 막론하고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공정한 수사를 거듭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의혹의 핵심인 정윤회씨의 검찰 출석에 대해 "오늘 모든 국민의 시선은 검찰로 향해 있다. '실세는 면죄부를 받고 나올 것이다, 양천(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박관천 전 행정관)은 증거인멸로 우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며 "국기문란의 주범인 정윤회씨는 면죄부를 받고 나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이 시중에 유통된 점을 지적하며 ""총체적 책임이 있는 김 실장과 문고리 권력들이 사퇴해야한다. 그래서 검찰이 자유스럽게 수사해서 그 결과를 발표할 때 국민이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