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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최다 수상' 이승엽 "욕심은 없지만, 양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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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로브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이제야 긴장이 좀 풀리네요."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나자 이승엽(삼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8번이나 골든글러브를 받은 베테랑이지만, 이번 시상식은 유난히 떨렸다. 바로 프로야구 통산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효표 321표 중 301표의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최다 득표 2위였다.

시상식 전부터 떨었다. 이승엽은 "상이니까 받으면 좋다. 항상 상을 받으면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골든글러브는 다르다"면서 "긴장된다. 어느 상보다 가치가 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시상식 때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명타자 부문 후보가 발표되는 순간부터 다시 긴장하기 시작한 이승엽이다.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도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승엽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이제야 긴장이 좀 풀린다. 몇 번이나 받았지만, 올해는 떨렸다. 이유는 모르겠다"면서 "글썽보다는 긴장이었다. 가장이 특별한 직업이다보니 어제 작은 애가 얼굴에 흉터가 생겼는데도 도움이 못 됐다"고 말했다.

1997년 1루수로 처음 수상을 한 이승엽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7회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이후 복귀 첫 시즌인 2012년 지명타자로 포지션을 옮겨 골든글러브를 차지했고, 올해 9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집했다.

이승엽은 "기록이란 것이 나쁜 게 아니기에 기분이 좋다. 어떻게 됐든 9번으로 가장 많은 수상이라 더 좋다"면서 "책임감도 느낀다. 이제 선배인 만큼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은 이승엽에게 특별하다. 지난해 2할5푼3리, 홈런 13개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 3할8리와 홈런 32개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욕심은 없다. 하지만 양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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