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문태영 (사진 제공/KBL)
"썩 괜찮을 것 같지는 않다"
5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부상 복귀를 준비하는 문태영에 대해 남긴 말이다.
경기가 끝났다. 문태영은 30분 동안 출전해 2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고 모비스는 93-79로 삼성을 눌렀다.
유재학 감독은 "문태영이 어떻게 할지 불안했는데 별로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문태영은 지난 달 20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4경기에 결장했다. 이날 복귀전에서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터뜨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유재학 감독의 우려는 기우였다.
문태영은 "4경기에 빠져서 완벽한 리듬으로 경기를 하지는 못했다. 오늘보다는 조금 더 나아져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태영이 복귀전에서 맹활약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문태영은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삼성전 17연승을 달렸다. 특정팀 상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문태영이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뒤 한번도 맞대결에서 패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문태영은 "사실 창원 LG에 있을 때부터 삼성전은 강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삼성을 만나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기록을 찾아봤다. 문태영은 2009년부터 LG 소속으로 활약한 3시즌 동안 삼성을 상대로 12승5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