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씨 국정개입에 관한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 3일 오후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모 경정이 근무하는 서울 도봉경찰서 정보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경찰서를 떠나고 있다. 박종민기자
정윤회 문건의 작성자이자 유출자로 의심받고 있는 박관천 경정이 검찰에 출석했다.
박 경정은 4일 오전 9시 1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경정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짧게 말한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박 경정을 우선 명예훼손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에서 조사받게 한뒤, 청와대 문서 유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로 인계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문건을 인용해 비선실세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비서관 등 청와대 내·외부 인사들과 월 2회 가량 만나 국정운영과 정부 동향 등을 보고받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설' 등을 퍼뜨렸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즉각 세계일보 발행인과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청와대 문서가 유출된데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3일 해당 문서를 작성한 박 경정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에서 박 경정과 함께 근무했던 최모 경위와 한모 경위를 임의동행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그러나 두 경위는 검찰에서 "문건 유출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