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부산 돈은 '싹쓸이'…지역 업체 상생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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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4개점 입점한 지역업체 4.4% 미미, 현지 법인화 목소리 높아져

부산지역에서 롯데백화점 4곳이 매년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정작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상생의 노력은 '낙제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김혜경 기자)

 

부산지역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정작 지역 업체의 입점을 외면하면서 지역 기여도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점의 입점 업체는 2천176개.

이 가운데 지역 업체는 고작 96개로 4.4%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의 전체 입점 업체 2,170개 가운데 지역 업체 수가 93개, 4.3%였던 것과 비교해도 전혀 개선된 것이 없는 수치다.

롯데백화점이 부산지역 백화점 가운데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리면서도 부산지역 업체의 입점 장려와 판매에는 소극적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2조 원에 이르는 매출액은 본사가 있는 서울로 유출하고 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부산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발전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돈벌이'로 여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롯데를 자본역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롯데 불매 운동까지 벌이며 '현지 법인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지만 롯데 측은 전국 유통망 관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역 사회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까지 나서 롯데백화점의 현지법인화를 요청했지만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연고팀인 것을 무기로 시민들의 애향심을 이용해 마치 '부산'기업인 양 홍보에 나서면서 백화점, 유통업체, 카드 업계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부산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고스란히 서울 본사로 역외유출시켜 돈이 지역에 머물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아예 없애고, 지역 업체와의 상생의 노력도 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지법인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이는 인근 광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현지 법인화를 통해 자체 유통망 구축은 물론 지역 중소업체와의 상생으로 선순환 구조의 경제를 만들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광주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은 현지 법인화를 통해 자체 식품 바이어가 광주, 전남 지역을 돌며 지역의 질 좋고 값싼 식품을 찾아낸 뒤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전체 신선식품의 70~80%를 지역 제품으로 채우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경우도 인근의 섬유, 패션단지와 MOU 체결을 통해 지역 우수기업의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있고 대구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해 장기예금 예치를 추진하고 있다.

신라대 경제학과 유영명 교수는 "이제 대기업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상생하는 하는 '윤리경영'은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대기업의 현지 법인화는 중앙 종속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해져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이는 지역 실정을 반영한 상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부산이 유통, 소비의 도시인 만큼 장기적으로도 현지 법인화가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뺏고 빼앗는 제로섬 유통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부산지역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공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비켜갈 수 없는 기업의 책임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훈전 사무처장은 "롯데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그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지역민과 함께 상생, 발전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시도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조성에 부산은 롯데와 함께 상생 경제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는데, 기본적인 사회적 책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이 시점에 얼마나 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롯데 불매, 롯데 자이언츠 경기 관람 거부 운동까지 벌였던 시민, 사회단체는 롯데의 윤기 경영,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며 다양한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어서 수년째 이어진 롯데 법인화와 관련된 지역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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