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가 중국의 변화로 구조적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영인연합회는 금융·증권업계 종사자와 교수 등 경제 전문가 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4.7%가 내년 경제 상황의 키워드로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를 꼽았다.
만성적인 수요 부족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구조적 침체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저성장·저금리·저소비가 일상화되는 '뉴 노멀'(new normal)이 내년 두 번째 키워드였다.
한국 경제의 향후 5년 전망에 대해 전문가 10명 중 6명(60.5%)이 경기가 저점에서 오래 머물다 서서히 회복하는 'U자형' 성장 곡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바닥을 못 벗어나는 'L자형'으로 갈 것이라는 응답도 26.3%에 달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중장기적 위협이 되는 요인은 중국의 변화와 제조업·수출 등의 부진을 꼽았다.
응답자의 42.1%는 '중국 정부의 내수 중심 경제 구조로의 전환'이 가장 큰 대외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18.4%)과 대내 변수로 성장을 주도한 제조업·대기업·수출의 쇠퇴(47.4%)와 수요 부족·내수 위축 장기화(39.5%)에 대해 우려했다.
내년 소비자 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전년 대비 2.5∼3.5% 상승)의 하한선인 2% 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63.2%였다.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기 위해 서비스 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39.5%), 특히 정부가 성장 엔진인 기업·제조업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설 것(28.9%)을 촉구하는 의견이 있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 팀장은 "경기 위축에서 벗어나려면 투자·소비 활성화를 위한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