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의 우려, 현실이 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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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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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자극받은 성남, FA컵 우승으로 복수

 

지난달 22일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FC서울은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전북 현대와 성남FC의 경기를 지켜봤다. 전북의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끝에 성남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자 서울 선수들은 환호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보다는 성남이 상대하기 쉬운 상대였다. 게다가 결승전은 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서울과 성남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은 여러모로 서울에 유리했다.

올 시즌 서울은 성남과 3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로 패하지 않았다. 특히 서울은 지난 2004년 9월 1일 이후 단 한 번도 성남에 패하지 않았다. 안방에서는 2008년 10월 26일 이후 8연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8연승을 하는 동안 서울은 16골을 넣었고, 실점은 단 1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울은 이 모든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 FA컵 결승에서 덜미를 잡혔다. '다윗' 성남이 '골리앗' 서울을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최용수 감독은 지난 4강전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선수들이 성남이 결승 상대로 확정되자 환호했다는 사실에 대해 "상대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상대가 성남이라 기뻐한 것이 아니라 홈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 있어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의도가 어찌됐건 서울 선수들의 행동은 성남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성남의 주장 박진포는 "서울 입장에서는 홈 경기라 좋아할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한다는 기분이 들어 자존심이 상했다"고 복수심을 불태웠다.

실제로 성남은 팬들과 뜻을 모아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다지기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서울과 FA컵 결승을 앞두고 경기 전 라커룸에 선수들을 자극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성남을 자극한 서울 선수들에게 복수하자는 내용으로 웃고 넘어갈 수 있는 해프닝이었지만 성남 선수들에게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칠게 압박하며 연장까지 120분을 쉴새 없이 뛰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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