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대전 서구가 대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구 둔산동 공작네거리는 대전 평균보다 2배 가까운 이산화질소 농도를 나타내며 주요 지점 가운데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해 이번 대기오염 조사를 진행한 환경단체는 최근 지자체가 시행한 도심 한복판 가로수 벌목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 대전 서구, 대기오염 가장 심각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최근 시민 조사단과 함께 대전 주요지점 200여 곳에 대한 대기오염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서구는 28.2ppb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를 나타내며 대전 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동구는 21.6, 대덕구는 21.9, 중구는 21.4, 유성구는 25.7ppb로 조사됐다.
대기오염 심각 지역은 주로 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 몰렸다.
왕복 6차로로 차량 통행이 잦은 서구 둔산동 공작네거리는 무려 46.1ppb에 달하는 이산화질소 농도를 나타내며 대전에서 가장 심한 대기오염 지역으로 분류됐다.
신탄진나들목 인근에 위치하며 대형차량 통행이 잦은 대덕구 신탄진동 덤바위삼거리와 서대전나들목 길목에 있는 유성구 원내동 또한 각 45.7과 43.3ppb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구 정림동 정림삼거리 43.2, 서구 월평동 진달래네거리 40.4ppb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조사지점 중 하나인 주택가 대기오염 정도에서는 유성구 원내동 진잠타운아파트가 33.3ppb를 나타내며 가장 높았고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와 서구 가장동 나르매아파트 30.6ppb 등의 순이었다.
환경성 질환에 취약한 학생들이 있는 학교에 대한 이산화질소 조사 결과에서는 서구 만년동 만년초등학교가 36.3ppb로 가장 높은 이산화질소 농도를 기록했다.
반면 유성구 문지동 문지초등학교는 불과 9ppb로 대조를 보였다.
◈ 환경단체, 도심 한복판 가로수 벌목 문제 제기이번 대기오염 모니터링 조사 결과와 관련해 녹색연합은 최근 대전 동구청이 시행한 가로수 벌목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4. 10. 29 "베자" VS "대안 찾아야"…은행나무 등 가로수 벌목 두고 때아닌 논쟁)지난달 동구청은 꽃가루가 날리고 은행나무 열매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대전역에서 목척교까지 약 300m 구간에서 버즘나무(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 등 가로수 벌목을 사업을 벌인 바 있다.
녹색연합은 "버즘나무는 대기 질 개선에 효과가 뛰어난 정화능력이 있어 유럽 등 선진국에서 가로수로 많이 쓰이는 수종"이라며 "동구청이 벌목을 시행한 곳은 유동인구가 많아 대기오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곳으로 벌목 사업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속 공원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도심 대기 질 개선을 위한 가로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