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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객 블랙홀' 두바이,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롤모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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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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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공항 (사진=두바이공항 제공)

 

#"유럽으로 가신다고요? 일단 두바이로 와보시죠" 에미레이트항공 배리 브라운 부사장은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밀라노로 갈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왜 런던의 히스로공항까지 시간낭비를 하냐"면서 "두바이공항에서 환승하라"고 말했다. 38개 유럽노선을 운항하는 등 83개국 146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공항을 거점으로 환승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이 최종 목적지라면 꼭 태평양을 건너야만 할까. 두바이관광청 마크 베넷 부사장은 두바이에 들러 며칠 머무른 뒤 대서양을 가로질러볼 것을 권했다. 베넷 부사장은 "두바이는 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다보니, 지난주와 이번 주가 다른 곳"이라면서 "두바이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을 적게는 24시간에서 많게는 2주가량 머무르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라고 설명했다.

에미레이트항공 배리 브라운 부사장(맨 왼쪽) 등이 두바이공항의 허브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최인수 기자)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는 물론 미주까지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로 꼽히는 두바이공항은 이용객의 절반 가까이가 환승객인 명실상부한 '허브공항'이다.

두바이공항 론 라일리 대외협력담당자는 "두바이공항에서 8시간이면 전세계의 3분의 2에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객과 화물 운송량에서 각각 세계 2위를 기록하면서 '세계의 블랙홀'이 됐고, 아랍에미레이트 경제의 28%를 기여하는 성장동력이 됐다.

두바이공항공사 측은 "내년 초쯤이면 두바이공항은 세계 1위 공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버즈 칼리파'와 7성급 호텔로 불리는 '버즈 알 아랍' 등 랜드마크를 비롯해 사막 한 가운데 스키장이나 아쿠아리움 등이 달린 대형쇼핑몰도 들어서면서 '관광과 쇼핑의 천국'으로 불린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 칼리파'에서 내려다 본 두바이의 모습 (사진=최인수 기자)

 

엑스포가 열리는 2020년에는 전세계에서 1억 명이 찾을 것을 대비해 두바이는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것 뿐 아니라 약 34조원을 들여 새공항을 짓는 등 멈출 줄 모르는 성장을 하고 있다.

반면, 여객과 화물에서 각각 세계 9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천공항은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우뚝 서기 위해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20%에 달하던 환승률은 15%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본,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같은 외국 항공사들로부터 국내 항공사 보호 정책 중심에서 벗어날 것도 요구받고 있다.

허브공항으로 거듭나면, 2030년에는 64조원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인천공항이 두바이와 같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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