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취임 이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올해 안에 개최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일본이 한국·중국과 관계정상화를 원하는 상황에서 한·중 정상이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함에 따라 올해 안에 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철기 수석은 3국 외교장관회의를 위한 향후 계획과 관련해 "(한·중)정상 간에도 좋은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윤병세 외교 장관이 힘을 더 얻고 추진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발전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긴밀히 협조하면서 북한이 핵포기에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주 수석은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과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협의해 나간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이 세계경제에 참여하고 평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북한이 이런 방향으로 변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주도하는 AIIB(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와 관련해 기존 다자국제금융기구와 보완적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다수의 국가가 참여한 가운데 AIIB 설립 MOU 서명식이 개최된 것을 평가하고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시 주석에게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은 AIIB 설립 관련 제안을 우리 측에 했고, 우리 측도 AIIB 창립 회원국으로 참가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강하고, 중국이 지분의 50%를 갖게 돼 우리나라가 자본금을 많이 내고도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정부로서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