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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오월" 파문 광주 비엔날레 관람객 급감 속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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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엔날레 혁신 방안 마련 과제

(사진=(재)광주 비엔날레)

 

2014 광주 비엔날레가 6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폐막한 가운데 관람객 급감에 따른 대책 마련과 함께 '세월 오월' 전시 유보 파문으로 인한 재단 개혁이 과제로 남았다.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를 주제로 한 2014 광주 비엔날레는 38개국 111명의 작가가 참여해 111개 작품 413점을 선보였다.

올해 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은 20만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12년 행사 때 22만 8,000명, 2010년 32만 8,000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단체 학생 관람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무엇보다 본 전시 개막을 앞두고 특별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 오월' 작품의 전시 유보 사태가 터지면서 광주비엔날레의 대외적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1995년 1회 행사 때 100만 명 이상이 찾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 관람객은 5분의 1도 채 안 되게 급감해 다음 행사 때 관람객 유치를 확대할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 오월' 작품 전시 유보 사태로 인해 재단의 독립성 문제도 화두로 대두됐다.

2014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 '광주정신전' 참여작가인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이 세월호 참사를 묘사한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에서 세월호를 5.18과 연계해 묘사했다. (사진=홍성담 화백 측 제공)

 

재단은 본 전시에 앞서 광주 비엔날레 창설 20주년 특별전으로 1900년대 이후 전 세계의 민중미술을 조명하는 '달콤한 이슬-1980 그 후'를 기획했다.

이 전시에서 80년대 대표적인 민중미술 화가인 홍성담 씨는 80년 5월 당시 광주 시민군이 세월호 희생자를 구하는 모습이 담긴 걸개그림 '세월 오월'을 선보였다.

시민군과 주먹밥을 싸던 오월의 어머니들이 힘차게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것과 관련해 광주광역시는 "국비를 받아 기획한 행사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을 걸 수 없다"며 작품 전시 유보 압력을 가해 결국 재단 측은 전시를 유보하며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특별전 일부 참여 작가가 전시 작품을 철거하고 책임 큐레이터와 재단 대표가 사퇴하는 등 사태가 커졌으며 결국 홍 작가 스스로 작품 전시를 철회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성장한 광주 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이 큰 타격을 입어 재단 독립성 확보와 함께 광주 비엔날레 개혁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재단은 이에 따라 지난 10월 17일 '광주 비엔날레 혁신위원회'를 발족했고 지난 11월 6일에는 광주 비엔날레 혁신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며 재단 개혁의 방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이지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운영부장은 20년을 맞은 광주 비엔날레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화가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고 이용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은 광주비엔날레가 조직의 불안정성 등 약점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표 이사의 지도력과 내부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동채 재단 대표 이사는 "2014 광주 비엔날레가 막을 내린 만큼 자신의 한시적 임기인 2015년 5월 말까지 시민 및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혁신 방안을 마련해 세월 오월 작품 전시 유보 사태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추락한 광주 비엔날레 정상화 및 도약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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