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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이센스, 또 대마초…추락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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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흡연 혐의로 두 번째 구설…기대하던 팬들 실망시켜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혐의를 인정한 이센스(본명 강민호)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던 모습(사진=윤성호 기자)

 

래퍼 이센스(본명 강민호)가 또 한 번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를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로부터 대마초를 구입해 흡연한 2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고, 여기에는 안타깝게도 이센스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앞서 이센스는 지난 2011년 9월에도 같은 혐의로 처벌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센스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대마초 16g을 구매해 자택과 서울 홍대 인근 클럽가 등에서 10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거쳐 최근 활동의 기지개를 펴왔던 이센스. 하지만 똑같은 실수로 팬들을 실망시키며 향후 활동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주목받던 차세대 랩스타

사실 이센스는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호평을 받던 차세대 랩스타였다. 그의 재능은 이미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고향인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해 다수의 래퍼들과의 협업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려왔다. 이후 2007년 지기펠라즈 크루의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꽐라'를 통해 화려한 랩스킬을 선보이며 힙합팬들의 귀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특히 이듬해 내놓은 믹스테잎 'New blood, Rapper Vol.1'은 마니아층 사이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고, 이때부터 국내 힙합계에 이름을 확실히 새기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 쌈디와 함께한 슈프림팀, 제 2의 다이나믹듀오를 꿈 꿨지만…

슈프림팀. 이때는 정말 잘 나갔다.(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이후 이센스는 다이나믹듀오가 소속된 아메바 컬쳐과 계약하며 싸이먼 도미닉(이하 쌈디)와 함게 슈프림팀을 결성한다. 쌈디 역시 언더그라운드에 실력을 인정받던 유망주였기에 둘의 조합은 결성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됐다.

'최고의 팀'이란 뜻을 가진 슈프림팀은 이후 '나만 모르게', '그땐 그땐 그땐', '땡땡땡' 등 대중성 있는 곡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에 핫'한 그룹으로 떠오르게 된다. 특히 멤버 쌈디는 예능에서 활약하며 팀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마니아층 사이에서는 대중적인 인기에 비해 음악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슈프림팀은 군입대한 다이나믹듀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정상의 인기를 달렸다.

◈ 대마초 흡연으로 추락 시작…그리고 힙합 디스전

갑작스럽게 높아진 인기만큼이나 추락도 순식간에 이뤄졌다. 이센스는 음악적인 갈등과 활동 방식, 여기에 대마초 문제가 터지며 소속사 아메바컬쳐를 떠나게 된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거친 이센스는 2012년 프라이머리의 앨범에 실린 '독'이라는 곡으로 한 단계 더 진보한 랩 실력을 선보인다. 팬들은 그가 독을 품고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오자 다시 재기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던 이센스(사진=이센스 트위터)

 

그러던 중 지난해에는 개코를 겨냥한 디스곡을 발표해 '힙합 디스전' 대란에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이센스는 개코에게 "제일 얍삽한게 너다", "후배의 존경을 이용했다"고 비판을 가했고, 이에 개코는 "풀려있는 동공", "약 빨았네" 등 대마초 흡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었다.

여러가지 악재를 겪었던 이센스는 최근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신곡을 발표해왔다. 트위터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 왔고, 'The Anecdote'라는 제목의 앨범을 준비하기도 했다. "랩 실력은 최고다. 이제 정신만 차리면 된다!"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또 한 번의 대마초 흡연이라는 뼈 아픈 실수로 향후 활동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실력만으로 따지자면 힙합 열풍이 불고 있는 현 가요계에서 충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이센스. 뛰어난 재능으로 주목받던 '랩스타'는 또다시 추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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