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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들 출산 기피, 인턴 레지던트들 병원 눈치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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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들이 높은 노동강도와 불규칙한 근무 환경으로 결혼과 출산을 모두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화두인 상황에서 여의사들의 출산 인식과 주변 여건이 심각한 수준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최재욱)는 '출산에 따른 여성전공의 수련환경 실태와 개선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여의사의 출산 기피 현상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국여자의사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 전공의의 33%가 자녀를 원하지 않고, 57%가 한 명의 아이만을 갖겠다고 응답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으로 가임기인 인턴, 레지던트 기간에는 더욱 출산을 꺼리고 있었다.

2009년 여성전공의 산전후 휴가 사용현황에 따르면 90일 출산 휴가를 낸 경우는 레지던트 210명, 인턴은 1명에 불과했다.

심층면접 결과 수련기간 중 임신과 출산은 불규칙한 근무와 당직으로 수면박탈 등 건강이 우려되고, 본인의 수련이 중단되거나 전체 전공의의 교육 스케줄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며 동료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이 증가될 것이라 우려되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밖에 의료직에 종사하는 여성으로서 받는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임신합병증, 유산, 불임 등을 경험해보았는지에 대해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39%로 나타나 임신 과정에서도 건강상 문제를 겪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성 전공의들의 경우 근무환경이 불규칙적이고 노동 강도가 높아 결혼·출산 연기, 모성 건강의 문제, 동료와의 갈등 등과 같은 여러 문제를 갖고 있으며 이는 저출산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 전공의의 저출산 개선방안으로 크게 단계별 개선방안과 주체별 개선방안을 구분해 도출했다.

출산 전 개선방안은 주로 법, 제도에서 여성전공의가 임신과 차별로 인해 차별받지 않게 하기 위한 것으로 전공 선택시 '출산으로 인한 차별금지', '임산부 보호를 위한 장시간 근로금지'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3개월 출산휴가의 의무화 준수', '2명 이상 출산시 추가수련 규정 삭제' 등 출산 휴가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출산 후에도 의사중심의 대체인력 확보, 병원 내외에 양질의 육아시설 확보, 수련기간 중 1년간 출산 및 양육휴직 보장, 탄력적 근무시간제, 남편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검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권했다.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향후 여성 전공의 저출산에 대한 정책 수립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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