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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칼럼니스트 활동 경력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인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윤 대변인에 대한 자질 논란은 4일 오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마지막 인수위원 인선 발표 순간에도 불거졌다.
통상적으로 인수위 대변인은 인선 발표에 앞서 당선인의 의중을 정제된 언어로 정리해 의미를 부여한 다음, 언론과 국민에게 잘 전달하는 중책을 맡는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이날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인선발표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이 재차 "질의응답은 받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나가면서 "네네 안합니다"라는 성의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장에는 "대변인이라면 최소한의 질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박 당선인의 '인선배경'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인수위원장을 통해 명단만 발표하고 그 배경에 대해서는 언론이 알아서 해석을 하라는 식이다.
윤 대변인은 심지어 3시간 뒤 추후 일정을 설명하러 온 자리에서도 "인선 배경을 설명해 달라"는 요구에 "제가 (지난해 12월) 27일 발표때 인수위원회 구성에 관한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이 설명됐다"며 8일전 발표한 인선배경을 되풀이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윤 대변인이 당선인과의 의사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변인실이 이날 "인수위원 명단을 오후 4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오후 12시 30분경이다. "윤 대변인이 인선배경을 물어보지도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7일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그리고 특별위원회 등 인수위원회 1차 인선을 발표할 당시에도 자질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인수위 조직도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도 없이 브리핑에 나서 수준미달 논란을 자처했다.
이와함께 당시 '밀봉인사 자작극 의혹'도 일었다. 윤 대변인이 인선 내용이 담긴 서류봉투를 밀봉한 상태로 가져와 취재진들에게 들어보이면서 "박근혜 당선인으로부터 받아 바로 봉투에 밀봉해 가져왔다"고 했다가 추후 "내가 정리했다"고 말을 바꿨던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추가 인선 발표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에서 "배경과 취지 설명도 없이 그저 그런 줄만 알라는 일방통보식 인사 방식이 박근혜 정권 내내 계속되지 않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변인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대변인조차 인선배경을 설명하지 못하는 밀봉인사, 깜깜이 인사는 국민에 대해 무례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 당선인 측근도 윤 대변인에 대해 "그동안 몇번 인사만 나눈 사이"라며 "지금 와서 보니, 언론인 출신이라고 해서 꼭 대변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자질부족을 꼬집었다.
윤 대변인은 평소에도 취재진들과의 '불통'으로 유명하다. 윤 대변인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전화라도 좀 받아달라"는 항의가 빗발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에 윤 대변인은 "(전화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좀 이해해 달라. 사실 제가 요즘 김밥도 못먹고 있다"고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17년 정치부 기자생활을 했다. 여러분 입장에서 생각하고 여러분 입장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