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이 후보가 사퇴할 경우 자연스레 문 후보쪽으로 지지표가 옮겨가면서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지난 12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박·문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1%~3.7%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였다.
단 1%의 차이로도 선거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두 후보측은 이 후보의 완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선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이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로선 이 후보가 오는 16일 열리는 3차 TV토론 직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유세장에 가보면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다"며 "TV토론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왜곡을 푸는 계기가 된 만큼 더 탄력을 받아 (끝까지)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원들 사이에선 지난 4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 이후 실추된 당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이 후보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정서가 강하다.
후보의 결단보다 당원들의 의견을 더 중시하는 통합진보당의 특성상 이 후보가 쉽사리 사퇴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당연히 3차 TV토론에도 나간다"며 "마무리 토론에서 어떤 이미지를 남길지 고민하고 있으며, '박근혜 저격수'로서의 역할도 계속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선거 막판에 적절한 명분을 찾아 사퇴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후보측 선거대책위원회 김미희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권교체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추세이다.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후보는 진보적 정권교체 실현을 위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문 후보에게 힘을 보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작 이 후보를 바라보는 문 후보측의 속내는 복잡하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사퇴하면 도움이 되긴 할 것"이라며 "이 후보 지지자가 박근혜를 찍진 않을 것 아닌가. 문 후보의 지지율이 1~1.5%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직접적인 지원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문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안 해줬으면 한다는 것이 지역 정서"라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가 TV토론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그래도 3차 토론이 끝나면 사퇴하지 않겠나"라면서 "만약 사퇴를 안 하면 (정권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문 후보에게 표가 더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 후보가 완주하든 사퇴하든 그건 통합진보당과 이 후보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