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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명문 사립대 장학생이 수능시험을 망쳤다며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능시험을 망쳤다는 이유로 한강에 뛰어든 A(20)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수능 이틀 뒤인 지난 10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한강시민공원에서 걸어서 강물로 들어가 자살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 씨는 이미 목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 만취한 A 씨는 경찰이 다가오자 "나 지금 죽으려고 들어왔으니까 말리지 마라. (경찰이) 물에 들어오면 더 깊이 들어가겠다"며 구조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A 씨는 IQ 148 이상의 수재 모임인 '멘사(Mensa) 회원으로 올해 초 재수 끝에 서울의 명문 사립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친구들이 다 서울대 다니는데 머리 좋은 내가 더 좋은 대학에 다니지 못하는 게 화가 난다"면서 이번에 수능시험을 다시 봤다고 진술했다. A 씨가 서울대에 입학하기 위해 수능을 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A 씨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아들은 수능 수리 영역을 보는 도중 감독관이 시간이 다 됐다며 답안지를 걷어가는 바람에 네 문제의 답안을 미처 써 넣지 못했다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