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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ㆍ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주말인 17일 최소한의 일정을 소화했다.
두 후보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흘렀던 단일화 파행 책임논란은 일단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안 후보는 전날 민주당의 혁신과제 즉각 실천 등을 조건으로 후보간 회동을 제안했지만, 문 후보는 오히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각종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는 모두 이날 낮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주최 측에서 마련한 귀빈석의 자리가 붙어 있고 축사 순서도 문 후보 바로 다음이 안 후보여서 두 후보의 대면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현장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단일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최근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를 토대로 한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에서 만나 친밀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단일화 협상의 파행이 양측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만큼 두 후보가 이날 만나더라도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는 한노총 행사에 앞서 강서구 KBS체육관에서 열린 ‘국민건강지킴이 2012영양사 전진대회’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식생활 건강과 학교에서의 영양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영양교사는 법정정원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학교 비정규직 영양사 여러분들이 교사로서, 전문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