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 공동체 위해 野단일화 필요
- 정권교체 넘어 민주 평화체제 구축
- 이기는 단일화하려면 연합정치해야
- 단일화, 80%까지 와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 함세웅 신부
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는 재야의 원로인사들로 구성된 모임이죠.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 이 모임이 모였습니다. 함세웅 신부, 서울대 백낙청 교수, 김상근 목사,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백승헌 변호사 등등 19명이 참석을 했는데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될 때까지는 양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 보여야 한다" 라면서 아예 시기까지 못 박아서 단일화를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얘기 직접 들어보죠. 함세웅 신부, 연결이 돼 있습니다.
함세웅
◇ 김현정>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 그러려면 단일화해야 된다. 문재인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까?
◆ 함세웅> 그렇게 하면 조금 거친 표현인데요. 두 분 다 훌륭한 정책을 갖고 계시고, 또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계시니까 두 분 모두 대통령 다 하실 수가 있는데요. 두 분이 함께 나오실 경우에 또 두 분을 지지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표가 어쩔 수 없이 분산되지 않습니까? 그 표가, 국민의 뜻이 하나로 합해져서 새누리당의 잘못된 정책을 끊고 아름다운 민주주의 공동체를 꼭 이룩해야 된다는 그러한 확신을 두 분이 함께 또 지니고 계시고요. 또 우리 모두가 갖고 있으니까 그런 아름다운 정치실현을 위해서 단일화를 꼭 해야 된다, 이런 의미로서 말씀을 드린 것이고, 두 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다 내재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문재인, 안철수 어떤 후보든 상관이 없나, 라고 제가 여쭤본 이유는 원탁회의가 지난 총선쯤에 꾸려질 때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이런 분들이 참여를 하셨기 때문에 혹시 문재인 후보를 더 지지하시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함세웅> 오히려 문맥을 보시면 아시지만 안 후보에 대해서도 좀 조심스럽게 권고를 했고, 또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셔서 정말 개혁과 쇄신을 해야 된다고 또 분명히 말씀을 드렸어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웃음)
◇ 김현정> 중립이다, 이런 말씀이군요. 그런데요. 꼭 단일화가 돼야 되느냐, 이렇게 묻는 분들도 계세요. 왜냐하면 반드시 단일화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더 지지율을 올리면 삼자 구도로 가볼만 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 함세웅> 그게 말하자면 함정이 있지 않습니까? 어느 시대나 그게 바로 새누리당의 함정. 그렇게 나오면 새누리당은 좋은 것이고, 또 좀 욕심을 가지고 있는 후보측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제가 이렇게 종합해 보니까 또 그렇게 부추기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도 보면 유혹이 있지 않습니까? 미래는 불예측인데요. 또 유혹의 목소리를 주다보면 빠질 수가 있거든요. 그거는 사실 비현실적인 유혹의 목소리인데요.
그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단일화가 목적이 아니고 민주주의 정부실현, 또는 희망2013. 내년이 남북분단이 정지된 지 정전 60주년을 맞이해요. 그러면 60년을 맞이했으면 이제 남북의 일치와 평화를 이룩해야 되는데 주변에서도 그렇게 썩 도와주지 않습니다만, 우리 스스로 남북이 희망체제, 평화체제를 이룩해야 되거든요.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그러한 중차대한 역사적인 책무가 있다. 그래서 4.19 미완의 혁명, 또 87년 민주항쟁의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그 체제 한계를 넘어선 희망체제2013을 이룩하자. 그러기 위해서 이 단일화는 아주 필수적인 방법이다, 이런 뜻으로 말씀을 드린 거죠.
◇ 김현정>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서서 민주주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씀. 어제 기자회견을 듣고 문재인, 안철수 두 캠프에서 화답이 있었습니다. 문 후보측에서는 "단일화는 물론이고 그걸 넘어서 세력 통합하겠다" 했고, 안 후보측에서는 "깊이 새겨듣겠다" 온도 차가 조금 느껴지는데요?
◆ 함세웅> 다 똑같은 말씀이에요. 표현의 차이죠.
◇ 김현정> 혹시 원로회의 측에서 답변 들으신 것도 있습니까, 공식적인 거 말고?
◆ 함세웅> 제가 공식대표는 아니기 때문에 직접 듣진 못했습니다만, 저희들 안에도 20명의 구성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생각은 다르잖아요. 그 다른 생각을 하나로 잘 모으는데 대화하고 여러 가지 논의하고, 또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저희 안에서도 또 문재인 후보와 가까우신 분들, 그 분을 또 아끼는 분들이 계시면 깊은 대화를 나누고요. 또 안철수 교수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들도 계세요. 또 그러면 그쪽 진영과 대화를 나누거든요.
그래서 그 두 분 사이의 차이도 있습니다만, 더 큰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공통점을 잘 모아서 어떻게 단일화를 통해 민주주의 정부, 희망 정부, 또는 평화체제를 이룩하는 정부를 이룩할 수 있는가가 저희들의 소임이거든요. 다른 것보다는 공통된 가치를 저희들이 일깨워내서 양쪽 진영에 전달하고, 함께 또 나아가자는 내용들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단일화에 대해서 양쪽 진영이 다 교감하고, 공감도 하고 있는 거군요?
◆ 함세웅> 네, 그렇죠.
◇ 김현정> 공감하고 있는 토대 안에서 지금의 기자회견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어제 단일화 모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셨어요. "이기는 단일화가 되려면 연합정치를 해야 된다" 연합정치가 뭡니까?
◆ 함세웅> 연합정치는 말 그대로 힘을 합치는 거 아닙니까? 둘이 합해서 연대하고 하나가 되자, 이런 내용들은 둘의 아름다운 가치를 서로 받아들여서 보완하면 제3의 아름다운 가치가 창조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산소와 수소가 있으면 각각의 그 요소가 아름답지만 산소와 수소가 합하면 물이라는 제3의 아름다운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그게 보완하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제3의 아름다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런 정치를 이룩하자, 이런 뜻이 되겠죠.
◇ 김현정> 좀 추상적이어서요. 그러니까 원로들이 상상하는 모습은 예를 들어 공동정부라든지, 이원집정부제 이런 것까지 상상하시는 거예요?
◆ 함세웅> 네, 그건 그분들이 이룩하실 일이고. 저희들이 드리는 말씀은 우리가 70년대, 80년대 박정희 독재, 전두환 독재 때 목숨을 걸고 고난의 현장에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우리가 다 애쓰지 않았습니까? 또 많은 분들이 감옥에 지금도 있으세요. 고문도 당하셨어요. 오늘은 또 안중근 의사 의거 103주년인데요. 목숨을 바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 그 순국선열들의 뜻을 우리가 되새기자.
또 오늘 동시에 10월 26일. 33년 전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유신의 핵을 제거한 그런 날이었거든요. 그 분도 가만히 있었으면 행복했어요. 그런데 직을 걸고, 목숨을 걸고 시대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었거든요. 그런 대가 없는 헌신과 희생, 순수한 마음을 이 정치인들이 지니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이고요. 그러한 뜻에서 연합정치란 과정을 통해서 그 다음에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제3의 아름다운 공동 가치를 창출해 내자, 이러한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요즘 신당 얘기 많이 나오잖아요. 공동으로 신당을 하나 만들어서 그런 뜻들을 좀 구현해 보자, 이런 것들이 바람직한 단일화의 방향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함세웅> 그거는 물리적으로, 우선 시간상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건 제 개인의 생각인데. 누구든지 우리 인간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러 서로 다른 생각과 함께 또 같은 생각이 있거든요. 같은 생각이 우선 하는 그러한 가치실현. 또 연합정치는 실제로 두 진영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바라는 가치인 것 같아요. 두 분들의 출발점과 서 있는 자리, 또 생각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지향하는 것은 사실 같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 그거를 함께 이룩해내자, 이런 뜻으로 이해하실 수 있겠죠.
◇ 김현정> 신당이냐 공동정부냐, 이원집정부제냐, 이런 것들은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시는 것 같군요?
◆ 함세웅>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죠, 현재적으로는.
◇ 김현정> 그런데 그런 얘기가 자꾸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 함세웅> 그거는 해석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 김현정> 그런 거예요? 너무 추상적으로 우리가 접근하다 보니까 자꾸 접근이 안 되는 것 같아서요, 두 후보가 말입니다.
◆ 함세웅> 저는 아주 구체적이죠. 제가 말하는 게 추상입니까? 연합, 하나가 되자.
◇ 김현정> (웃음) 신부님 말씀이 추상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접근하다 보니까 두 후보가 자꾸 접점을 잘 못 찾는 것 같아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뭘 던지고 뭉쳐라, 이렇게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하는 분들도 계셔서요.
◆ 함세웅> 아니, 다들 접점을 찾고 있는데. 제가 죄송한 표현입니다만, 언론인들은 다른 것을 발견해내는 게 재주잖아요. 그것만을 부각시켜주시는 거예요. 공통점이 50:50으로 할 때 벌써 80:20으로 간 거예요, 공통점이. 그러면 80을 말씀해 주시면 좋은데, 나머지 20을 가지고 자꾸 부각해 주시니까 조금은 국민들이, 또 지지자들이 조금 혼돈을 가져오실 수 있는데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 김현정> 80%까지 가까워졌다는 말씀?
◆ 함세웅> 가까워졌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단일화를 이제 할 수 있다고 보시는 거네요?
◆ 함세웅> 물론이죠.
◇ 김현정> 그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감동을 주는 방법?
◆ 함세웅> 그 방법도 두 분이 찾아내시는 것인데, 그거를 제가 말씀드리면 감동이 없잖아요. 나머지 감동이 있습니다. 기다리시면 됩니다.
◇ 김현정> 남겨두시는 겁니까? (웃음) 감동이 있는 방법인 건 확실합니까?
◆ 함세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 그 방법까지도 논의가 되고 있나요?
◆ 함세웅> 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실 것 같아요.
◇ 김현정> 두 캠프 사이에요?
◆ 함세웅> 어떤 의미에서 남녀의 사랑에 비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그런데 사랑이 익어가지만 사랑하면서도 때때로 다른 점을 발견하면 갈등이 많잖아요. 저도 결혼 주례하면서 부부들 따로따로 대담을 갖는데, 결혼하시는 시간 전까지 많은 갈등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런 데 비유하면 되겠죠.
◇ 김현정> 신부님, 전혀 다른 얘기인데요. 오늘이 마침 10월 26일이니까 아까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만, 오늘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30주년 되는 날입니다. 함 신부님은 안중근 의사 기념 사업회 이사장이시죠. 요즘 한일관계 보면서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 함세웅> 오늘 저희들의 행사는 오후 2시에 프레스센터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식과 함께 학술대회를 갖고 학자들이 하고 저희들이 함께 하는데요. 저녁 7시 30분에는 금천구청에서 청소년들, 초등부,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서 통일과 평화를 지향하는, 독립을 되새기는 음악회를 갖습니다. KBS 교향악단에서 찬조출연을 또 해 주세요. 그래서 이 청소년들이 민족의 가치와 평화의 가치, 또 통일의 가치를 지녀야 되잖아요. 이런 내용들을 펼치고 있는데 때마침 오늘이 1979년 10월 26일. 그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 핵을 제거한 날이었어요.
◇ 김현정> 10.26 사태가 일어났죠.
◆ 함세웅> 그걸 함께 우리가 기억을 하는데요. 그 이유는 그 당시 10월 16일 며칠 전에 박근혜 후보도 부마항쟁 희생자들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표현했었습니다만, 그 당시에 부산과 마산에 학생 시민들이 유신체제 안 되겠다, 정치를 바꿔라 하면서 아주 크게 시위를 펼쳤거든요. 그 현장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자기 측근들과 함께 현장방문을 했어요. 가서 지켜보니까 너무 놀란 거예요. '야, 이거 완전히 민심이 떠났구나' 그래서 그 내용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이게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 김현정> 네, 그건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들이죠.
◆ 함세웅> 그랬더니 옆에 서 있던 차지철 중앙경호실장이 "그까짓 것 문제없다. 캄보디아에서 300만명 죽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의제기한 사람들 100, 200만명 쓸어버리면 깨끗합니다." 그랬더니 박 대통령이 "그래 맞아. 내가 지금 발포명령하면 누가 나를 어떻게 하겠어?" 이랬거든요. 그래서 목숨을 걸고 우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 유신의 핵을 제거했던 김재규 부장도 우리가 안중근 의사의 헌신과 함께 되새겨야 될, 그러한 가치와 날로써 우리가 지내고 있어요.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 있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 함세웅> 그건 역사적 실체인데 의견은 의견의 문제가 아니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고 다음에 또 기회 마련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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