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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상 "文-安, 아름다운 동행 못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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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단일화 위해 ‘대화 콘서트’ 개최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10월 22일 (월) 오후 6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임옥상 화백


임옥상

 

▶정관용> 오늘 문학계, 영화계, 미술계, 종교계 등등 각계 인사분들이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단일화를 위해서 기구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는데요, 오늘 기자회견장에 직접 나섰던 임옥상 화백 전화에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임옥상>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주로 문화예술계 분들이 많고 거기에 이제 종교계 분들이 추가한, 합세한 그런 모양이더라고요. 그렇지요?

▷임옥상> 예.

▶정관용> 영화배우 박중훈 씨, 또 영화감독 정지영 감독, 맞지요?

▷임옥상> 예.

▶정관용> 그리고 또 황석영 선생님도 계시고, 스님, 명진 스님도 계시고. 그렇지요?

▷임옥상> 예.

▶정관용> 언제부터 이렇게 모였어요?

▷임옥상> 뭐 모인 것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고요. 저희들이 논의는 뭐 한 달 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정관용> 한 달 전부터? 누가 처음 이 이야기를 주도하셨고?

▷임옥상> 뭐 여기저기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무래도 황석영 선생이 좀 뭐야, 이빨이 세니까. (웃음)

▶정관용> 예, 황구라께서 그러니까 주도를 하신 거로군요?

▷임옥상> 예.

▶정관용> 핵심 내용은 결국 무조건 단일화해라, 이건가요?

▷임옥상> 예, 단일화가 목표기는 하지만, 저희들 입장에서는 단일화 과정 자체가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단일화를 하되 단일화 과정에서 유권자들도 같이 모여서 일을 추진하는 게 좋겠다.

▶정관용> 아, 단일화 과정을 좀 그러면 구체적으로 그리고 계신 게 있나요?

▷임옥상> 아, 그러니까 저희들 입장에서는 결국 두 사람이 어떻게 단일화를 하느냐가 정권 교체의 관건이다.

▶정관용> 물론이지요.

▷임옥상> 이렇게 보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동시에 일반 국민들, 유권자들도 참여해서 그 의견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대화 콘서트라든가 이런 것도 같이 병행할 계획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그 대화 콘서트는 안, 문 두 후보가 함께 참여하는 콘서트?

▷임옥상> 당연히 그렇습니다.

▶정관용> 현재까지는 말이지요, 문재인 후보 쪽은 양자회동을 하자고 자꾸 이야기하는데 안철수 후보 쪽은 3자회동하자고 피해가는 그런 모습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새누리당은 3자회동은 또 안 한다고 하는 거고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지금 이렇게 밖에 계신 분들이 두 사람 만나라, 그러면 만날까요?

▷임옥상> 글쎄요, 그건 뭐 우리 하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결국 안철수가 대선 판에 뛰어든 것도 본인의 의사에 의해서 뛰어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니가 한번 나가야 되겠다, 해서 나온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유권자들인 국민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60일 동안, 이 두 사람이 단일화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저희들은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그래서요?

▷임옥상>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된다는 거지요. 옛날 87년 체제처럼 단일화 너희들이 하겠지, 우리는 너희들을 믿는다, 가 아니라 단일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것을 우리가 구체적으로,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하겠다, 이겁니다.

▶정관용> 87년에도 사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지요. 후단협 같은 것도 만들고, 뭐 또 일각에서는 물론 비판적 지지론 이렇게 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쪽으로 선 분도 있지만 끊임없이 단일화를 압박하고 요구하는 목소리는 내지 않았었습니까?

▷임옥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용> 안 됐지요.

▷임옥상> 그렇게 안 된 이유는 결국은 그래도 양김 씨가 주도적인 거고, 국민들은 사실 구경꾼 입장이 더 컸었지요, 어떻게 보면.

▶정관용> 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구경꾼만 하지 말자?

▷임옥상> 그럼요. 절대 구경꾼으로 남아서 가지고는 민주주의는 요원하다, 권력의 속성이 그렇다, 저희는 그렇게 보는 거지요.

▶정관용> 그래서 기구를 만들기로 하셨습니까?

▷임옥상> 우리 요구하는 거지요, 지금.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국민들이 참여하는 어떤 기구를 만들기로 하셨어요?

▷임옥상> 예, 우리들은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관용> 어떤 기구입니까?

▷임옥상> 그러니까 지금 나와 있는 문화예술인들하고 종교인들하고 같이 이런 기구를 만들어서 그들을 불러내는 거지요. 그들이 만든 자리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자리로 불러내는 겁니다.

▶정관용> 아하, 예컨대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 이런 거요?

▷임옥상> 예.

▶정관용> 그래서 이제 우리가 날짜를 잡을 테니 두 사람 와라, 이렇게 한단 말이지요?

▷임옥상> 예, 그런 쪽으로 갈 계획입니다.

▶정관용> 만약 그중에 안 오는 사람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임옥상> 뭐 안 오면 방법이 없는 거지요. 뭐 결국은 자기들이 이길 수 있다, 라는 자만감이 후보 단일화를 못했던 87년처럼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자기들이 혼자 해도 이길 수 있다면 단일화에 나오지 않겠지요. 그런데 국민들이 혼자 나오면 너희들은 찬밥이다, 하면 나올 수밖에 없고.

▶정관용> 이건 뭐 정말 만의 하나이긴 합니다만, 어떤 모임을 만들었는데 문, 안 두 후보 중에 한분은 오겠다고 그러고 한분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그러면, 혹시 오겠다고 한 후보에 대한 지지로 갑니까?

▷임옥상>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지요. 그게 뭐... 결국 이 단일화가 어떻게 되느냐, 누가 단일화될 것이냐, 라는 프레임으로 자꾸 몰고나가고 있거든요. 그 프레임에 우리가 갇힐 수 없다, 그러니까 각생은 필패이다, 자멸이다, 라는 것을 국민들이 압박을 해야 되고, 그것을 그들이 그렇게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 라고 협상 테이블, 내지는 단일화 테이블에 나오게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이지요.

▶정관용> 더 조직해서 더 강한 압력을 넣겠다?

▷임옥상> 예.

▶정관용> 혹시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 논의가 되고 있나요? 뭐 여론조사 방식이냐, 아니면 경선 방식이냐...

▷임옥상> 그것은 뭐 차차 이야기를 해야 되겠지만, 저희들 입장은 우선 아름다운 동행을 보여줘야 된다, 국민들한테. 그런데 지금까지 아름다운 동행을 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정관용> 그렇지요.

▷임옥상> 아름다운 동행을 하지 않으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둘 다 다 손해보고, 민주화도 멀어지고, 정권 교체도 멀어진다, 라는 것을 이 사람들이 아직... 캠프가 만들어지면서 점점 더 그런 생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정관용> 그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하는 게 오래 전에 서울대 조국 교수가 제안한 따로 또 같이, 그러니까 따로 선거운동 하더라도 같이 무슨 정치 콘서트 같은 것도 하고...

▷임옥상> 그렇지요.

▶정관용> 토크 콘서트도 하고, 이런 방식하고 비슷한 거네요?

▷임옥상>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럼 어제 모이신 거기에 조국 교수도 참여하십니까?

▷임옥상> 참여하기로 했었는데 처음에는. 학계하고 문화예술계가 한 자리에 나오는 것이 그렇게 모양새가 좋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학계 나름대로...

▶정관용> 따로?

▷임옥상> 조금 더 진행시켜 보고, 문화예술인... 그러니까 각각 난장이 벌어지는 것이 좋겠다. 옛날처럼 하나로 뭐 이렇게 줄서서 모여가지고 단일 대오 속에서의 시대가 아니잖아요, 지금. SNS시대이고. 그러니까.

▶정관용> 그러니까 학계는 학계 따로, 이런 법조계는 법조계 따로...

▷임옥상> 그러다가 나중에는 다시 모일 필요성이 있을 때는 뭐 이렇게도 모이고, 저렇게도 모이고...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참여하신 분들은 문재인, 안철수, 안철수, 문재인, 둘 중에 어느 분이라도 상관없다는 거지요?

▷임옥상> 아, 그럼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진다고 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둘 중의 어느 한쪽이라도 조금 더 쏠려있는 그런 게 아닌 거지요?

▷임옥상> 그럼요. 지금 이 두 후보가 이게 뭐 거의 여론조사라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1,000명 조사해보아야 한 15% 전후의 응답률만 가지고 하는 여론조사에...

▶정관용> 그렇지요.

▷임옥상> 완전히 자기들 목숨을 거는 꼴이 되는 것 같아요. 그걸 가지고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 니가 아니고 나다, 이렇게 자꾸 생각을 하려고 하는 캠프의, 그 권력의 소위 공학적인 그런 것이 지금 이상하게 캠프를 움직이게 하는 어떤 주도세력으로 등장하는 것 같아요. 이게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관용> 그걸 지금부터라도 빨리 막겠다?

▷임옥상> 예.

▶정관용> 지금 임옥상 화백은 미술계 쪽 인사이시고, 문화예술계에 두루두루 발이 넓으시지 않습니까? 대체로 보면 문화예술계 분들이, 뭐 그분들 사이에서도 문재인 쪽 캠프에 또 연결되는 분도 있고, 안철수 쪽 캠프에 연결되는 분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분들이 소수입니까, 지금은?

▷임옥상> 제가 제 주위 내지는 나름대로 하여튼 여론을 보았을 때는 누가 되어도 관계없다는 겁니다.

▶정관용> 그게 다수이다?

▷임옥상> 예, 누가 되어도 관계없고, 정권 교체만 되면 된다. 그리고 뭐 형이 먼저, 아우 먼저 할 수도 있는 거고, 젊은 사람들인데. 이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의 가장 결정적인 모습을 정말 아름답게 보여다오, 이겁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다수가 그런 입장이고, 소수가 어느 한편에 서 있더라?

▷임옥상> 예.

▶정관용> 언론에서는 또 이런 것 괜히 관심들 갖던데, 이외수 씨가 참여하려다가 빠졌다는데 그 이유가 혹시 있나요?

▷임옥상> 그 자세한 내용은 제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우리는 뭐냐면 단일 대오라는 것이 현 시대에는 별로 맞지가 않지요, 제가 보기에는.

▶정관용> 아, 서로 생각도 다를 수 있다?

▷임옥상> 그러니까 행동을 꼭 어떤 줄에 서서, 어떤, 뭐야, 집단 속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각자 뭐 나름대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반대 입장이나 뭐 생각을 완전히 다르게 한다든가, 그런 입장에서 여기에 이름을 뺀 것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생각은 비슷하지만 행보를 좀 다르게 하는 것으로 보신다?

▷임옥상> 그렇지요. 다양한 행보가 있을 테니까요.

▶정관용> 어떤 움직임들이 더 계속 이어질지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옥상>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임옥상 화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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