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전부터 우리나라 민간에서 독자적으로 긴요하게 쓰였던 각종 한의학 ''비방''들이 알기쉽게 국역본으로 번역돼 한의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형주)은 조선 중기에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사의경험방(四醫經驗方)''과 ''의방합부(醫方合部)'' 등 우리나라 ''전통의학 고전국역총서 11종 12책''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전국역총서 편찬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동안 진행하는 ''전통의과학 지식자료 현대화'' 사업의 1단계 성과물이다.
이번에 번역된 의서는 사의경험방과 의방합부1,2를 비롯해 의가필용, 양무신편, 요략, 주촌신방, 수세비결1,2, 단곡경험방1,2, 의본, 별초단방, 연소천지문답 등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경험의학 서적들이다. 경험의학이란 한의사가 임상에서 경험을 통해 취득한 다양한 형태의 질병 치료 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한의학 고유의 특성 중의 하나다.
''사의경험방''은 조선 인조 말에서 효종 때에 걸쳐 명의로 이름을 날린 이석간, 채득기, 박염, 허임 등 4명이 남긴 임상에서의 경험처방을 한곳에 모아 병증별로 분류하여 재편한 책이다.
''의방합부''는 조선후기 각종 경험방 서적과 급할 때 처방하는 구급의학의 대표 서적인 ''촌가구급방'' 등 실용적인 관점에서 저술한 의학서적으로 필자는 미상이다.
이번에 발간한 ''전통의학 고전국역총서''는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의학만의 특이한 처방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독자적으로 발전했던 한의학의 면모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처방과 치료기술이 담긴 책이나 난치성 질환에 대한 임상경험에 상세한 주석까지 곁들여 있는 서적도 있어 신약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약연구원은 올해에는 한국의 주요 법의학서 가운데 하나인 ''검요''와 혜강 최한기가 저술한 ''신기천험'' 그리고 지난해 한의학연구원이 중국에서 최초로 발굴한 ''치종지남''이 번역 대상에 포함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인 안상우 박사는 "이번에 발간된 총서는 민간이나 임상에서도 바로 적용이 가능한 치료기술이 담긴 의서가 중심이 됐다"면서 "5년간 약 50여책의 주요 서적을 출간하게 되면 한의학의 알려지지 않았던 면모가 뚜렷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이번에 번역된 국역총서 11종 소개 |
△ 사의경험방(四醫經驗方)조선 인조 말에서 효종 때에 걸쳐 명의로 이름을 날린 이석간, 채득기, 박염, 허임 등 4명이 남긴 임상에서의 경험처방을 한곳에 모아 병증별로 분류하여 재편한 의서
△의방합부(意方合部)조선후기 각종 경험방 서적과 급할 때 처방하는 구급의학의 대표 서적인 ''''촌가구급방'''' 등 실용적인 관점에서 저술한 의학서적
△양무신편(兩無神編)일제강점기에 저술된 의서로 본초강목에서 치료효과가 크고 유용한 단방 요법을 골라 병문별로 정리한 의서
△요략(要略)음양의 허실과 오행의 생극의 원리 안에서 파악할 수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추론하면 병의 경중과 길흉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의서
△주촌신방(舟村新方)조선중기 보편화되고 대중화된 의학 보급을 목표로, 기존 처방을 추리고 약제의 적용을 간소화해, 인체의 증상위주로 처방을 제시한 것이 특징
△수세비결(壽世秘訣)본초강목의 유용한 의학기술과 향약의 전통적인 처방을 합쳐, 전문 의료인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이 이용하기 쉽게 구성
△단곡경험방(丹谷經驗方)여기저기 산재되어 있는 각종 의방서를 통합했으며 난치성 질환에 대한 남다른 접근법을 제시해 준의서로 임상교과서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의본(醫本) 일상생활에서 흔히 생기는 증상에 대한 간단한 치료법과 처방들이 수록되어 있음. 쉽게 얻을 수있는 약재의 수치 및 효용 등이 포함되어 있음
△별초단방(別抄單方)임상경험을 담았기 보다는 의학입문자 혹은 임상의를 의식한 요결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상과 기초학습에 중요 부분만 발췌한 책자
△의가필용(醫家必用)의학이론의 정리나 자신의 의학적 견해를 피력하기 보다는 민간에서 활용도 높은 처방들을 찾아 사용하기 쉽도록 정리한 의학서적
△연소천지문답(演小天地問答)대천지를 바탕으로 소천지로 인체를 규정하고 이를 근거로 추상적이던 성리학의 명제들을 현실에 접목하여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