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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정수장학회의 비밀회동 대화록 파문 "대선 앞두고 잔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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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가 보유하고 있는 MBC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사실상 MBC가 주도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15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문화방송 전략기획부장 간의 대화록을 공개했다. 한겨레는 최 이사장과 이 본부장 등이 지난 8일 오후 5시 경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만나 문화방송과 부산일보의 매각과 관련해 나눈 대화를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비밀회담 내용은)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김재철 MBC 사장 등 핵심 인사만 공유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19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관련 기자회견을 두고 최 이사장에게 "대중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사회자도 외부 프리랜서 아나운서나 진행자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마스크를 가진 사람을 고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이사장은 "요란하게 할 필요 없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는 게 나은 것 아닌가"라며 "대선 앞두고 잔꾀 부리는 거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말했다.

또 최 이사장은 "(MBC) 지분 30% 정리해서, 대학 반값 등록금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다음 정부에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설치해서 학생들을 돕는 게 낫지 않으냐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 등은 정수장학회가 보유중인 문화방송 주식 30%의 매각이 이뤄진다면, 그 가격이 6천억 원 정도일 것이라 추산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MBC 지분 매각뿐 아니라 부산일보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최 이사장은 "기업의 빽으로 부산일보를 쓴다"며 지역 기업 총수들이 "자기들이 우리에게 찾아와서 인수하고 싶다길래, 나는 그냥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그냥 가져가라고 했지"라고 말했다.

MBC는 지난 13일 특보를 통해 "지난 8일 정수장학회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MBC 현안 브리핑을 위해 간 것 일뿐 비밀회동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화록 공개로 인해 "통상적인 업무 협의"라는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MBC는 한겨레의 보도에 도청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도청에 의한 것은 아니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기에 취재 과정을 공개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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