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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동부전선으로 귀순해 온 북한군 병사는 우리군 GOP(일반전방소초) 생활관 문을 두드리기 전에 동해 경비대 출입문을 먼저 두드렸던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11일 오후 방위사업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보고를 통해 "귀순자가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자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해 출입문을 두드렸다"고 밝혔다.
동해선 경비대는 남북관리구역 동해지구 출입관리소(CIQ)를 경비하는 부대다.
경비대는 2층 건물로 20~30여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귀순자가 문을 두드렸을 당시) 경비대 안에 사람이 있었지만, 귀순자는 2층 경비대 건물의 1층 현관문을 두드렸다"며 "(경비대 건물이 노크 소리를)알아듣기 어려운 구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주(해병소장)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은 "동해선 경비대는 주간에 경비를 서고 야간에는 쉬는 부대로 오후 10시 이후 시간쯤 취침한다"며 "불침번 당번이 건물 내를 확인하러 다니다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건물은 2층 규모로 견고하며 현관 밖에서 내부와 연락하려면 벨을 누르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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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조 합참의장은 또 “북한군 병사가 귀순해 오던 날 소초에 설치된 CCTV가 작동은 했으나, 녹화는 되지 않았다”고 보고해 논란이 일었다.
정 의장은 “북한군 병사가 귀순해온 2일 오후부터 다음 날인 3일 새벽 사이에 CCTV가 작동은 했지만 녹화는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소초 출입문 위쪽에 설치된 소형 CCTV가 작동은 하고 있었으나 기술적인 오류 때문에 녹화가 되지 않았다"며 "CCTV가 녹화되지 않은 적이 가끔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 CCTV는 소초원들에게 탄약을 지급하고 반납받는 과정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탄약불출 감시용'”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CCTV 녹화 장치를 확인한 결과 고의로 삭제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녹화 내용 삭제를 시도할 경우 이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이 처음에는 “CCTV를 보고 확인했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CCTV에 녹화되지 않았다”고 번복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늘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일시중지하고 오후부터는 정승조 합참의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 병사의 '노크 귀순'에 대한 긴급 감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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