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단독]크라운해태, 죽음부른 '직원 강제노역 동원' 재개 논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올해 초 한 직원의 추락사로 세상에 알려지며 중단됐던 크라운해태제과의 '직원 강제 노역 동원'이 최근 다시 재개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24일 크라운해태제과에 따르면, 최근 크라운해태제과는 자사가 경기도 양주에 조성한 문화테마시설인 송추아트밸리에서 직원들 워크숍을 재개했다.

명목상으론 워크숍이지만, 이전 '직원 강제 노역 동원'과 성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남성 직원들은 이곳으로 불려가 산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소나무 가지치기 등의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 한 직원이 사망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크라운해태제과가 직원 강제 노역 동원을 재개한 것이다.

물론,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소나무 가지치기가 뭐그리 위험하겠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를 경험해본 한 직원은 가지치기에 사용하는 전기톱에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크라운해태제과 한 직원은 "현장에 가보면 소나무가 200~300여 그루가 있는데 예전에 이 소나무 가지를 자르기 위해 산중턱까지 올라가기도 했다"며 "전기톱으로 작업을 하는데 안전장비가 거의 없어 하마터면 팔을 잘릴 뻔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크라운해태제과는 자사 직원들의 호응이 탐탁지 않자, 자사 직원들에게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인사고과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또다른 관계자는 "누가 토요일에 집에서 쉬고 싶지 경기도 양주까지 가고 싶겠냐"며 "가고 싶지 않지만 참석 여부를 가지고 인사고가에 반영한다고 해 안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특히 팀장급의 경우엔 괜히 참석하지 않았다가 다음번 인사에서 한직으로 발령나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내부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올해 초 송추아트밸리 작업장에서는 크라운해태제과 고객관리팀장 이 모(45) 씨가 3m 높이 철제 임시 구조물 위에서 '집 짓기 체험'을 하다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회사 측은 이 작업을 중단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팀장·임원급은 분기에 한 번, 일반 직원은 4~5개월에 한 번꼴로 토요일에 송추아트밸리 조성 작업에 참여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