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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로 당선된 문재인 후보는 16일 수락 연설을 통해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의 고통을 치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책임총리제'를 비롯해 탕평인사,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등 문재인 식 국정비전에 대한 밑그림도 소개했다.
16일 누적 득표율에서 과반을 사수하며 후보로 확정된 문 후보는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내는 주역이 되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기셨다"며 "두렵지만 무거운 소명의식으로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 분 후보님이 끝까지 경선을 함께 했다. 위로의 인사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쟁이 저를 거듭나게 했다. 이제 세 분 후보님과 손을 잡겠다. 민주통합당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곳곳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성장만을 외치며 달려오는 동안 특권과 부패가 만연했다"고 위기감을 상기시키며 "권위주의 시대의 역사의식으로는 새 시대를 열 수 없다.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는 '5가지 문'(일자리 혁명의 문, 복지국가의 문, 경제민주화의 문, 새로운 정치의 문, 평화 공존의 문)을 국정 과제로 제시하며 비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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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안에 청년일자리특별위원회’를 두겠다고 했다.
두번째로는 복지국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겠다"고 강조했으며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재벌 개혁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가장 5대 개혁 중 정치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며 "대통령은 당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다. 여당은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고 공약했다.
이어 "대통령이 권한 밖의 특권을 갖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오로지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만을 행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세력이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인사를 하겠다. 품격 있는 정치를 하겠다. 편 가르기와 정치보복, 더 이상 없을 것이다"고 탕평 인사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5가지 문' 중 마지막 과제로는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며 "남북경제연합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부터 통일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할 것"이라며 "임기 첫 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남북관계 정상화의 의지를 보였다.
정책 구상을 설명한 문 후보는 "저를 현실정치에 이끈 것은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참여정부가 더 잘해서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막아냈어야 했다는 뼈아픈 책임감이었다"며 "그 책임감이 저를 야권대통합운동으로 이끌었고,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금 정치권 밖에서 희망을 찾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이 또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당이 과감한 쇄신으로 변화를 이뤄낸다면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문 후보는 "승리로 가는 길목에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단결이다"며 "당내 모든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 그 힘으로 우리 민주통합당이 중심이 된 정권교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수락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