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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에 대한 피서객들의 불만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욕장 주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한 엉터리 알선 사이트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숙박업소만을 전문으로 예약해준다는 한 인터넷 사이트. 해운대에 있는 주요 호텔을 비롯해 모텔과 게스트하우스, 민박집까지 다양한 숙박업소들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모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은 상호명이 아닌 번호로 소개되어 있고 해당 숙박업소의 전화번호 역시 나타나 있지 않다.
심지어 숙박업소를 소개하는 사진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는가 하면 요금에 대한 안내조차 없다.
홈페이지 운영사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성수기 수시로 변화하는 요금과 소비자가 직접 해당 숙박업소에 전화예약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홈페이지 운영사 관계자는 "피서철 해운대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숙박요금이 변한다"며 "홈페이지를 보고 직접 해당 숙박업소에 예약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호명과 전화번호 등을 막아 놨다"고 말했다.
숙박객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완료해야만 문자를 통해 해당 숙박업소의 상호와 위치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영사 관계자가 숙박업소에 직접 예약을 하는 것보다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하게 예약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던 모텔에 전화를 해보니 가격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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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또 있다. 통신판매업 영업신고까지 마친 해당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게스트하우스 중 절반 가까이가 구청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숙박업소였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상호명이 없고 모자이크 처리를 해 놓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해당 지역에 등록된 게스트하우스가 없는 만큼 불법 영업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불법 게스트하우스들은 화재 등 사고 발생시 숙박객들의 안전은 물론 보험까지 담보할 수 없는 피해를 낳을 수 있다.
피서객들의 위생과 안전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불법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점검을 벌였던 구청은 이같은 사이트가 있는지 조차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해운대구청은 해당 사이트에 나타나 있는 불법 게스트하우스의 단속에 나서는 한편 해당 사이트의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경찰에 고발조치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