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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를 가리기 위한 본경선이 오는 23일 제주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될지가 관심거리이다.
최근 민평련 자체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탄력을 받은 손학규 후보가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김두관 후보가 바람을 타지 못하고 주춤하면서 비노 진영의 세가 손학규 후보에게로 쏠리는 것도 문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 추이를 믿고 있다. 선거인단이 100만명이 넘어가면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권을 잡고 있는 친노진영의 대표 주자로서 당내 조직이 탄탄한 것도 문 후보의 강점이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것은 일종의 (다른 캠프들의) 희망, 유언비어"라고 했다. 문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손 후보의 추격전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적게나마 가시화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8월 첫 주 민주당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5.3%로 전 주보다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손 후보는 3.4%포인트 상승한 16.7%를 기록. 9.7%의 김두관 후보를 7%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2위 싸움에서 한발 앞서 갔다.
탄력을 받은 손학규 후보는 민평련 등 각계 인사들을 고루 영입하며 캠프 불리기에 나서면서 양강구도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손 후보측은 권리당원 6,250명 상대로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결선투표를 가정했을 때 문 후보가 42.9%, 손 후보가 40.5%로 박빙이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도 '해볼만하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문 후보가 자신을 대세론이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대세론이 끝까지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내가 대세다'라고 하는 것은 재앙의 씨앗"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당내 조직이 취약한 손 후보가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문 후보를 위협하며 따라붙는 것은 의미있는 현상이라고 캠프측은 분석하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 조금씩 불기 시작한 바람을 일반 여론에 반영시키는 것이 손 캠프측의 숙제이다.
문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질 것이냐, 손 후보의 반전이 시작될 것이냐는 경선 초반에 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레이스에서 제주, 울산, 강원, 충북 등 초반 4곳의 추세에 따라 경선의 전체 구도가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