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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야동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3년간 한 웹하드 업체를 통해 음란물 영상을 유포하던 김 모씨가 체포된 것이다.
네티즌들에게 '김본좌'란 별칭으로 불리던 김씨는 당시 우리나라에 퍼진 ‘야동’의 70% 이상을 혼자서 유통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유포한 동영상만 해도 1만 4천여 편에 이르며 5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어 화제를 모았다.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터넷에서는 또 다른 ‘김본좌’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얼마 전, 경찰에 덜미를 붙잡힌 음란물 '헤비 업로더'는 70대 노인이었다.
적발된 이 모씨(73)가 웹하드 사이트 운영자와 연계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업체 차원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웹하드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음성적 '야동' 시장 형성웹하드는 일정 공간을 이용자에게 제공해 자유롭게 파일 업로드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다.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파일 역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이 때는 다운로드 용량에 따라서 유료 포인트로 결제야 한다.
지불된 포인트는 웹하드 업체와 파일 업로더가 나눠가지는 시스템이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등록된 웹하드 사이트는 총 107개. 거의 모든 웹하드는 성인 카테고리를 따로 분류하고 있다.
한 업체의 경우 시간당 70~80개 이상의 게시글이 낯뜨거운 제목을 달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로 간단히 성인 인증만 하면 방대한 양의 '야동'을 접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로 인증을 한다고 하지만 미성년자가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몰래 사용할 경우에는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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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컨텐츠들은 90% 이상이 일본 AV다. 상당수가 근친상간이나 강간 등 비윤리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통이 금지된 불법 영상물임에도 이미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한 편에 200~300원 정도로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저작권 자체가 인정되지 않는 음란물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렴하게 다운로드 할 수 있어 아이러니하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일본산 AV의 가장 큰 수요층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정식으로 수급할 수 없음에도 AV는 웹하드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음성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유명 AV 배우인 아오이 소라가 방한했을 당시의 뜨거운 관심, 미국과 일본의 포르노 제작사들이 국내 소송을 준비했던 사건 등은 국내의 포르노 유통 규모에 대한 방증으로 읽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자유롭게 유통돼 범람하는 음란물이 왜곡된 성적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원 20대女 살인 사건이나 경남 통영 살인 사건의 피의자들 경우 음란물에 탐닉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전문가들은 이들의 음란물 탐닉이 그들이 저지른 범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본좌들 월수익 최고 2~3백… 업체도 '가장 큰 수익원'이라며 방치 한 웹하드 업체 관계자는 "성인물은 회사의 가장 큰 수익이다. 또한 경쟁이 심한 웹하드 시장에서 회원들을 유인하는 미끼이므로 규제에 있어서 아무래도 눈감아주는 부분이 많다."고 실토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불법 성인물에 대해 방조한다. 일부는 '헤비 업로더'들과 일종의 공생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업로더들은 다운로드 수익의 20~30%를 가져가며 경우에 따라서는 월 수익이 200~300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음란물 유포자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섰고, 이미 일부 유포자들을 적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모든 웹하드 업체들을 감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