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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동경하던 폭력조직에 몸을 담은 뒤 후배 학생들을 이용해 금품 갈취와 노동 착취 등을 일삼은 10대들과 이들을 영입해 조직을 꾸린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고등학교에서 퇴학 당한 뒤 이렇다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던 황모(19) 군 등 10대 3명은 지난해 6월 귀가 솔깃해지는 소식을 들었다.
유명 폭력조직 출신들이 만든 신생 폭력조직에서 이른바 학교 짱 출신의 10대 조직원을 영입한다는 것이었다.
또래 학생들에 비해 큰 덩치와 재학시절 '짱' 노릇을 했던 황 군 등은 곧바로 해당 폭력조직 사무실을 찾았고 두목인 임모(31)씨로부터 조직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
두목인 임 씨를 따라 술집이나 도박장을 다니며 두려움에 찬 주위의 시선을 느낀 황 군 등은 자신들이 영화에서나 보던 조직폭력배가 됐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황 군 등은 '현이파'라 이름 붙여진 신생 조직의 자금 마련을 위해 조직의 최선봉에 나섰다.
동네후배 13명을 불러 모아 조직에서 운영하는 도박장과 사채사무실, 해수욕장 민박집에 전단 살포와 청소, 호객행위를 시키고 처음 약속했던 200만 원 상당의 임금은 주먹으로 대신했다.
자신의 등에 새겨진 문신을 보여주고 폭력조직에 가입한 것을 과시하며 끌어 모은 후배 불량학생 24명과 함께 10대 청소년 12명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고 3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조직폭력배의 현실은 차갑게 다가왔다.
엄격한 규율과 불법행위 등의 조직생활에 환멸을 느낀 황 군의 친구 박 모(19)군 등 2명은 조직생활 2개월에 접어든 지난해 8월 조직을 이탈하려 했으나 그 대가는 가혹했다.
임 씨 등은 연락을 받지 않던 박 군 등을 붙잡아 야구방망이 등 둔기로 수 차례에 걸쳐 폭행을 일삼았고, 박 군 등이 선배에게 건방지게 군다는 이유로 영화에서나 나오는 흉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황 군 등이 폭력조직에 가담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현이파'의 불법 행위 정황을 포착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고 황 군 등 10대 3명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5일 10대 청소년들을 조직원으로 영입하고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등의 혐의로 '현이파'두목 임 씨와 황 군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과 범행에 가담한 10대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4명을 뒤쫓고 있다.
동래경찰서 이정석 형사과장은 "영화를 통해 비춰지는 조폭에 대한 잘못된 동경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다"며 청소년들이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