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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먹통 '디아3' 유저 울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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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서비스 장애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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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상적으로 게임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오랜 점검 시간동안 기다려주신 여러분께 감사…." 지난 10일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24시간이 넘도록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디아블로3'의 개발사인 블리자드가 다음날 게시판에 올린 해명 아닌 '해명' 내용이다.

하지만 이조차 단 하루도 안돼 사라졌다.

이유는 달랐지만 또 다시 서버점검에 들어가 게임이 먹통이 된 것. 출시 후 지금까지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블리자드의 대응 자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허둥지둥 블리자드, 은폐·축소 급급

최근 잇따라 불거진 디아블로3의 접속장애 사건에서 블리자드가 보여 준 위기 대처법은 '거짓말'과 '은폐'였다.

블리자드는 지난 10일 디아블로3에서 아이템이 중복 저장되는 사실을 확인하고 갑작스레 서버 점검에 들어갔다.

사전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서버접속을 끊은 것. 게임 내 금화를 사용해 아이템을 사고파는 화폐경매장도 서비스가 중단됐다.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려 컴퓨터로 작성하던 문서가 통째로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 접속 당시 고가의 아이템을 획득한 사용자들은 사실상 재산상 피해를 본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11일 새벽 2시로 한 차례 점검 완료 시간을 늦추고 이어 4시로 미루더니 급기야 8시까지 점검 시간을 연장했다.

서버 접속을 기다리며 밤샘을 한 사용자들을 계속해서 골탕 먹인 셈이다.

결국 블리자드가 이번 사고 원인을 해결하며 게임 서비스가 재개된 것은 11일 오후 8시였다.

서울 창동에 사는 윤영준(44)씨는 "'잡은 고기엔 먹이를 주지 않는다'지만 계속 국내에서 게임을 서비스 할 회사가 판매 후 나 몰라라 이래도 되나"며 "게임은 발전했지만 블리자드의 서비스 인식은 1990년대 '디아블로1' 시절과 똑같아 놀랐다"고 비판했다.

특히 블리자드는 10일 문제가 된 서버점검에 대해 "서버 지연 현상과 함께 게임 데이터베이스 저장 오류로 인해 극소수의 아이템(약 0.01% 이하)이 정상적으로 거래되지 않거나 상인에게 판매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장을 우려해 에둘러 표현했지만 결국 아이템 복사가 일어났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아이템 복사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복사 아이템을 처음 제보한 한 사용자는 "아이템 및 게임머니가 유실돼 피해를 본 사용자가 많지만 블리자드는 정확한 데이터를 내놓지 않고 일부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자들의 환불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계속되는 서버 문제 등 불안정한 서비스로 이용자들과 PC방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도 블리자드코리아가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집단소송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서울 청담동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사무실을 전격 방문했다.

■ 보상·환불 요구에도 '배째라'

버티기 상황이 이런데도 블리자드 측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사용자들이 많다는 게 이유의 전부다.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탓이 크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특히 문제를 해결해야 할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CEO)와 간부진은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MLG(메이저리그게이밍) 인비테이셔널에 참석, 곧 출시할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을 홍보하는 등 문제가 생겼을 때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블리자드가 계속되는 서버 문제 등 불안정한 서비스로 게이머들과 PC방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그럼에도 무책임한 회피성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회사를 집단소송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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