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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이해찬 먹혔다…모바일 표심 진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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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재역전, 李 모바일에서 뒤집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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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 대표에 이해찬 후보가 김한길 후보를 꺾고 최종 선출됐다.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후보는 7만 671표를 얻어 전체의 24.3% 70671표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김한길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고작 0.5%(6만 9024표 득표율 23.8%)에 불과했다. 이어 추미애, 강기정, 이종걸, 우상호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조정식, 문용식 후보는 7,8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이 대표는 초반에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시작했지만 지난달 전국 13개 지역에서 치러진 지역순회 대의원 경선에서는 4개 지역을 제외하고 9개 지역에서 뒤져 대세론이 흔들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웃는 자는 이해찬 대표였다. 전체 70%를 차지하는 당원 및 일반 시민들의 모바일과 현장 투표를 합산한 결과 이 대표가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이뤄냈다.

◇'버럭' 이해찬 먹혔다.. 친노 조직표도 똘똘 뭉쳐

이 대표의 승리 최대 요인은 모바일 투표였다.

김한길 후보는 이날 당일에 실시된 서울경기인천과 정책대의원투표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게 앞섰다. 재외국민투표와 현장투표에서도 김 후보가 모두 앞섰다.

하지만 전체의 70%를 반영하는 당원 및 시민 모바일 및 현장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이번 모바일 투표는 조직표가 강하게 작용한만큼 친노 진영의 조직표가 똘똘 뭉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 초반 이-박 연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선거 초반부터 김한길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자 오히려 반작용으로 친노 진영이 대거 결집했고, 그 결과 모바일 투표에서 역전을 이뤄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번 모바일 선거는 사실상 조직선거로 보면 된다"며 "친노 진영에서 조직을 대거 끌어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당대회 직전 이 후보의 승리를 예견하기도 했다.

한국노총이 김한길 후보를 공식 지지했던 것과는 달리 노총 조합원들의 모바일 표도 상당부분 이 후보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새누리당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색깔론 공세에 맞서 이 대표가 총대를 매고 신매카시즘이라고 강렬한 공세를 펼쳤던 것도 모바일 표심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도적 성향의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선거 전에 "원래 이해찬 후보에게 부정적이었는데 이번에 신매카시즘으로 날카로운 공세를 펼치는 것을 보고 그래도 이 후보가 돼야 여권과 각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지 여부를 고심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지켜본 초선 의원도 "이 대표의 매카시즘 공세의 영향력이 컸다고 본다"며 "우리쪽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그래도 이해찬이어야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또,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경륜을 바탕으로 무게감 있게 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19대 현역의원들의 지지층이 두터웠던 것도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해찬號, 공정한 대선관리가 숙제

이해찬 대표에게 닥친 과제는 무엇보다 곧 치러질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벌써부터 이 대표가 당선되면서 친노 진영의 문재인 의원이 대선 국면에서 좀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하지만 '짜여진 각본'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충분히 학습한 만큼 계파의 편향성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김두관 경남지사, 손학규 전 대표 등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반 이해찬 정서를 가졌던 만큼 계파 편향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앉게 됐다.

이 후보는 당권-대권 1년 분리 규정을 고쳐 지난번 지도부였던 박영선 문성근 이인영 김부겸 전 최고위원 등 당의 젊은 주자들도 대선에 참여시키면서 역동성을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당내 누구보다도 뛰어난 '전략가'임을 자임하는 이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각본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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