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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민주통합당 전 대표대행과 노무현재단 관계자 수십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여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단죄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청장은 경찰 총수로서 엄정한 법집행은커녕 맹목적 충성에 눈멀어 고인을 공공연히 능멸했다"면서 "엄정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조 전 청장의 망언에 대해 짜고치기 식으로 적당히 소환 조사만 한번하고 수사를 어물쩍 넘겨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문 전 대행은 "조 전 청장을 기용한 이명박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 조 전 청장의 명예훼손 혐의에 이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거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도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차명계좌설'의 진위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살아계실 때도 먼지털 듯 털어낸 사건이 아니냐. 이 정도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언급에 대해서는 “그런 말장난이 어디 있나싶다"고 일축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전날 밤 7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차명계좌 발언을 당연히 후회한다.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끼쳐 고인과 유족께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재소환 계획은 없지만, 향후 어찌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조사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조 전 청장의 추가 조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전 청장은 전날 검찰에서 약 20분간의 휴식만 갖고, 샌드위치로 저녁끼니를 해결한 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