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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등록해놓고 통역요원이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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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릉'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만명 육박…시설과 관리는 미흡

세계유산 등록 비석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9개의 능이 조성돼 있는 동구릉.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동구릉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과 제14대 선조의 목릉 등 조선왕릉 가운데 가장 많은 9개의 능이 조성돼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동구릉의 외국인 관광객 수도 27배 가량 늘었다.

동구릉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2008년 363명, 2009년 1278명, 2010년 6113명, 2011년 9984명을 기록했으며, 국가별로는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동구릉의 역사와 가치를 제대로 전하기위해 필요한 시설 등은 크게 미흡하다.

먼저, 동구릉의 안내판은 한국어와 영어밖에 없으며, 통역 가이드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의 통역 가이드는 52명으로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가 가능하다.

태조 이성계 건원릉 안내판

 

지난 23일 동구릉을 찾은 이 모(56.여) 씨는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에 한국어와 영어 안내판 밖에 없어 불충분한 부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릉은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에도 관리 등을 위한 예산이 한 번도 추가되지 않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에대해 "4개 국어를 적으면 안내판이 커져 문화재의 경관을 해칠 수 있다"며 "능 하나만의 차원이 아니고 다른 곳과 종합적으로 하지 않으면 체계가 맞지 않기 때문에 추후 일괄적인 계획이 잡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강봉원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격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이에 걸맞게 안내판을 최소한 4개 국어를 설치하고 통역가이드도 배치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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