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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벌들은 참 비겁하다"
전주시의회 조지훈 의장이 재벌유통업체들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조 의장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벌유통업체들의 가장 큰 폐해 중의 하나가 바로 대형마트 입점업주들을 착취구조 속에 편입시킨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의장에 따르면, 전주지역 대형마트 입점업주들이 지불하는 수수료는 최소 15% 이상이다. 이는 1만 원 어치를 팔면 1500원을 고스란히 수수료로 내야한다는 뜻.
그뿐아니라 입점업주들이 매출을 올리면 그 돈을 바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최소 한 달에서 석 달 후에 업체로부터 돈을 받는다. 또한 계약기간도 대부분 1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조 의장은 이에 대해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입점업주와) 재계약하지 않아서 쫓아내는 방식을 (대형마트들이) 쓰고 있다"면서 "이렇게 일방적인 을의 관계에 놓여 있는 입점업주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의 강제 휴무조치와 관련해서는 재벌유통업체는 반발하지만 마트 노동자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2010년 12월말부터 약 100일동안 지역의 한 마트 옆에서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벌인 천막시위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홍보물을 들고 돌아다니면 마트 직원들이 자신의 옆을 지나가면서 '꼭 이기라'고 했다"면서 "이는 마트직원들도 사람인지라 쉬고 싶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시 의회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지방의회로서는 처음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월 2회 휴무토록 했다.
전주시 의회는 7일 본회를 열고 전주시내 대형 마트는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 문을 열 수 없도록 하고,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도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에 대한 강제 휴무조치가 추진되는 한편 이에 반발해 대형유통업체들은 헙법소원 등으로 맞설 방침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