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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단추 잘못 꿴 가든파이브…다시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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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이브 집중해부 ⑤] 동남권의 핵심?…차떼고 포떼면 '미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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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위례신도시 개발의 호재가 쏟아지는 자리', '서울시가 추진하는 법조단지, 미래형 업무 및 공공지원단지 등이 들어서 서울 동남권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될 자리'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삼각축 중간, 서울의 관문 지역에 자리', '서울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송파대로, 지하철 8호선 장지역 등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SH공사가 가든파이브 홈페이지에 소개한 가든파이브 특장점이다. 이런 탁월한 위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가든파이브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말이 좋아 경부·중부·외곽순환도로의 삼각축 중간지점이지 경부와 중부고속도로에서 가든파이브에 오려면 한참을 와야 한다. 주변 도로가 넓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통흐름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문정법조타운을 가든파이브와 연결시키는 것도 장밋빛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법조타운과 쇼핑몰이 도대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인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든파이브 내 C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바로 앞에 사무실, 음식점 등이 생기지, 가든파이브까지 영향력이 미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강남, 분당, 송파 그리고 새로 들어설 위례신도시의 중산층을 타켓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가든파이브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순진한 발상이다.

지하철 장지역과 바로 연결된다고 하지만 8호선은 서울 동남권 시민들과 성남, 용인시민들이 주로 이용할 뿐이고 장지역은 환승역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차떼고 포떼면 가든파이브 주위 3면이 도로에 둘러싸여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립된 섬과 같아,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상가로서 활성화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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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에는 물류단지로 구상…이명박 서울시장때 청계천 이주단지가 주축

실제로 가든파이브는 대규모 쇼핑몰이 아닌 서울시의 동남권 물류단지로 계획됐다.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는 청계천 이주 상가는 최초 구상에 없었다.

2009년 SH공사가 제출한 서울시의회 감사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1999년도에 유통단지개발계획 및 시범사업 기본계획을 연구용역 보고서를 만들면서 25만㎡ 부지를 생각했다. 가든파이브가 모두 완공됐을 때의 82만㎡의 1/3 수준이었다.

지금의 가든파이브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이후인 2003년 이후에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청계천 복원으로 생계 터전을 잃게된 상인들과 마찰이 생기자 물류단지가 중심이 된 계획이 갑자기 변경돼 청계천 이주 상가의 성격까지 갖게된 것이다.

2003년 6월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상인 대표들과 합의를 통해 동남권 유통단지에 이주전문상가를 건립하기로 했고, 한 달 뒤에는 청계천 이주단지 및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됐다.

서울시청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물류의 허브 역할을 하기로 예정돼 있던 동남권 유통단지에 청계천 상인들이 이주하기로 한 것은 이명박 당시 서울 시장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2006년에 계획이 변경돼 56만㎡로 확대되는 등 가든파이브의 규모는 점점 커져갔다. SH공사는 2004년도에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분양까지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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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측, SH공사에 신규사업 중단하라…기로에선 가든파이브

청계천 이주단지로서의 가든파이브는 현재까지는 실패작이다. 많은 청계천 상인들이 떠나고 있고, 수도권 주변에 청계천 상인들을 위한 또 다른 이주 단지가 구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든파이브는 다시 한번 기로에 서게 됐다. 박원순 시장측에서는 최근 SH공사에 가든파이브와 관련된 신규사업을 자제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가든파이브와 관련해 서울시의회는 물론 국회에서도 논란이 워낙 많았고 유민근 SH공사 사장의 임기도 끝나가는 만큼 새로운 지도력이 확립된 이후에 큰 방향을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서울 시장이 바뀔 때마다 모습을 달리한 가든파이브는 시를 믿은 상인들에게 물적, 심적 피해를 입힌 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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