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전남 동부권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최근 4년간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천,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 15개 시·군에서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61건으로 2010년에 비해 44%나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8년 316건, 2009년 285건, 2010년 181건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급격히 늘어났다.
아동 학대 유형별로는 의식주를 포함해 아동의 양육과 교육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방임'이 가장 많았다.
아동학대로 최종 판정된 162건 가운데 방임은 35건으로 가장 많은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서, 성, 유기, 신체 등 다른 유형과 복합된 아동학대까지 합산하면 총 81건으로 전체 아동학대의 절반을 차지한다.
방임은 쉽게 드러나지도, 눈에 띄지도 않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지난 후 곪아터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해 초록우산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적발한 아동학대 가운데 부모가 충치 관리를 해주지 않아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9살 어린이를 2년 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은 부모도 있었다.
방임의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의 마음을 망가뜨려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2차 피해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초록우산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이광숙 대리는 "방임된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한 번 상처를 받아 또래 관계나 향후 사회성이 결여되는 특징을 보인다"며 "아동 학대를 당한 아동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대리는 조기에 아동 학대를 발견해 하루라도 빨리 학대 대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리는 "학대 아동을 발견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보건복지부 콜센터(129)나 아동학대 긴급신고센터(1577-1391)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