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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쓰레기냐" 농민 분노…쌀값 안정화 촉구 시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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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은 15년전 가격인데 비축미 또 풀어?…"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시하라"

쌀값 안정을 촉구하던 농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쌀 가마니가 뜯겨 쌀이 도로에 뿌려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오후 2시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관계자 50여 명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공공비축제 폐지와 기초농산물국가수매제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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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농민들은 기자회견 뒤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준비한 쌀 가마니를 쌓는 야적시위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쌀 가마니를 실은 차량이 경찰에 의해 막혀 움직이지 못하자 농민들은 직접 쌀 가마니를 들고 이동했고, 이를 경찰이 막는 과정에서 쌀 서너 가마니가 뜯겨 나락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사거리에 뿌려졌다.

농민 10여명은 나락을 경찰에게 던지면서 "왜 막느냐", "정부가 쌀값을 책임지라"고 외쳤고, 경찰이 농민들을 몸으로 막으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경찰은 도로에 뿌려진 나락을 빗자루와 청소차를 이용해 쓸어담았고 농민들은 "쌀이 쓰레기냐", "앞으로 밥 먹지 마라", "우리가 쓰레기가 된 것 같다"며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농민과 경찰들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사거리 도로 5차선의 차량운행이 10여 분 동안 통제되기도 했다.

전농에 의하면 이날 시위에는 농민 230여 명이 트럭 85대분의 쌀을 청와대 앞에 쌓으며 정부의 쌀값 정책을 규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쌀 가마니를 실은 트럭에 대해 고속도로 진입을 막으면서 농민들의 상경 시위는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경찰 제지선을 뚫고 서울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 농민 30여 명이 신용산역 근처 농민회관에 집결해 1톤 화물차를 이용해 쌀 20가마니를 싣고 청와대로 이동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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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경찰이 청와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자 직접 쌀 가마니를 메고 지하철을 타려했지만 이마저도 경찰 저지로 막히자 지하철 입구에 쌀을 뿌리며 강하게 항의했다.

농민들이 소값 폭락에 항의해 소떼 시위를 벌이려다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에 쌀값 안정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은 쌀값이 올라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비축미를 방출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이날 청운동 주민자치센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무소앞에서 "쌀값이 폭락을 거듭하다 거듭된 흉작으로 예년 가격을 회복하자 정부는 쌀값이 물가인상의 주범인양 여론을 호도하며 저가미 방출에 나서고 있다"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농민들은 특히 "현재 쌀값은 15년 전과 같다. 농사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쌀값을 안정시키면 농민들이 살 길이 막막하다"며 "쌀값 인하의 도구로 전락한 공공비축제를 폐지하고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농민들은 "한미FTA를 비공개 날치기로 처리해 농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정부가 이제는 한중FTA 협상 공식 개시로 농민에 대한 사형 집행에 나서고 있다"며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농업말살 정권과 정치인에게 농민의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앞 시위에 앞서 이날 전남과 전북, 충남 등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지부 주체로 쌀 반납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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